전세계에서 해군력이 가장 강한 미 해군은 전세계 해군력의 60~70%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우주 급 해군력을 잠깐 살펴보면,,




해군 전력 면에서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톱 급인 그들이 세계 각국에서 또 한 번 주목 받는 이유는 미 해군이 보유한 군용 병원선 때문입니다. '병원선'이란 말 그대로 바다에 떠다니는 병원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조된 선박을 말합니다. 


▲미 해군이 보유한 머시급(MERCY) 병원선

 

'군사적인 의미의 병원선'은 전투지역과 안전지역의 해상에 배를 상주시켜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실제로 6.25전쟁 때에도 덴마크에서 파견한 병원선이 임무를 수행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병원선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전쟁사에서 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덴마큼 군용 병원선


평상시에 병원선을 따로 운영하지 않던 국가도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유람선이나 여객선, 화물선 등을 징발하여 개조해서 군용 병원선으로 운용하면서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의 치료를 돕는데 투입됩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전쟁에서 부상병의 치료 목적보다는 자연재해나 재난이 발생한 국가에 의료지원을 하기 위해 파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 이런 경우 병원선의 규모가 상당히 커야 하겠죠.


그리고 병원선은 높은 운영비와 전쟁을 자주 수행하거나 돈이 많은 나라들이 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병원선은 몇 만 톤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럼, 한국에도 병원선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병원선은 주로 섬마을 주민들의 진료 목적으로 각 시도에 규모가 작은 5척이 있지만, 전문적인 군용 병원선은 현재 없습니다.


▲경남 511 병원선


▲충남 501 병원선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병원선은 5척으로 충남501, 경남511, 전남511, 전남512, 인천531으로 한 해 예산은 10억 정도 소요되며, 규모는 간단한 진료를 할 수 있는 보건소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중국의 군용 병원선 20,000톤 급


중국의 병원선은 60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은 현재 2만 튼 급 2척과 2천 톤 급 4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군용 병원선 12,000톤 급


러시아의 군용 병원선의 수용 규모는 의료진 83명, 환자 300명, 군인 650명, 민간인 124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 러시아는 3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용 병원선 70,000톤 급


미국의 군용 병원선의 수용 규모는 12개의 수술실, 20개의 회복실, 80개의 중환자실, 1,000개의 병상, 영안실, 1,000여 명의 의료진을 수용할 수 있으며, 미국은 현재 머시급(MERCY) 병원선을 2척 보유하고 있습니다. 


▲항공모함(10만 톤 급)과 크기가 비슷한 미국의 군용 병원선



그럼 지금부터 군용 병원선도 세계 1위인 미 해군의 머시급(MERCY) 병원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미국은 군용 병원선을 2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머시함(Mercy)과 컴포트함(Comfort)이 작전 중입니다. 머시함은 1986년 미 해군에 인도되었고, 자매함인 컴포트함은 1987년에 인도되었습니다. 


이들의 활동 범위는 머시함은 태평양, 컴포트함은 대서양에서 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미 해군의 머시급 병원선은 세계에서 가장 큰 병원선으로 만재배수량 7만 톤 급으로 길이가 무려 273m에 이릅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걸프전에 배치되어 외래 환자 8,000명, 입원환자 700명을 치료하였고, 수술 총 337회의 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1994년에는 아이티에 파견되어 민간인들 치료에 투입되었고, 911 테러 당시에는 사건 나흘 뒤 맨해튼에 투입되어 응급화자 561명을 치료한 베테랑 군용 병원선입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미 대륙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이틀 만에 급파되어 태풍 피해 환자 1,956명을 치료하는 등 다양한 재난 지원활동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머시급 병원선에는 의료진 1,000여 명과 승무원 250여 명, 해병 60여 명이 상주하며 지원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과 재난으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80개의 중환자실과 1,000개의 병동, 12개의 수술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상 병사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실과 화상치료실, 검안 시설, CT촬영실, 치과, 안과 등이 있는 일반 대학병원에 준하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말 그대로 떠다니는 대학병원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병원선의 의사들은 모두 총상 수술의 톱 급 베테랑들이며, 병원선 내부에는 5,000명 분의 혈액과 의약품들을 항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신속한 수송을 위해 병원선의 선미에는 수송 헬기와 넓은 헬기 착륙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형 수송선은 육지의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송선을 통해 긴급한 환자가 병원선에 도착하면, 


10개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단 1분 안에 병실로 이동이 가능하여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군용 병원선은 무장을 할까?


머시급 병원선의 무장으로는 탑승한 60여 명의 해병이 소지한 총기와 선체 상부에 있는 중기관총이 병원선의 자위용 무장의 전부입니다.


군용 병원선은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병원선임을 알 수 있도록 대형 적십자 마크를 부착하여 군용선임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투 지역 안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으며, 군수물자나 무장병력 등을 수송하는 역할을 하면 안 되며, 이 규정을 어겼을 때는 병원선이라고 해도 국제법상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실제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영국, 일본, 나치 독일은 병원선을 공격하여 격침시킨 일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격침사건으로는 나치 독일이 소련의 병원선을 격침시켜 5,00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또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의 잠수함이 일본 병원선을 격침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 병원선은 병원선의 조건을 지키지 않음)



일본 병원선 격침사건 이후로 일본은 미국이 국제조약을 위반했다며, 대규모 규탄 시위를 했지만 실제 격침 당시 병원선 선체는 검게 도색되어 있었고, 심지어 적십자 마크도 없이 연합군 측에 병원선으로 통고도 하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병원선으로서 지켜야 할 조건들을 준수한 경우에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세계 1위의 해군 전력을 보유한 미국이 운용하는 2척의 군용 병원선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대양해군을 지양하는 한국 역시 섬 지역만을 진료하는 소형 병원선도 필요하지만 재난 국가 지원 및 유사시 군용 지원으로 운용이 가능한 1만 톤 급 정도의 병원선을 보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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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반정부 집회가 내전의 형태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민 1,100만 명과 3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알레포는 하루에도 폭탄이 50회 이상 떨어지는 살아있는 지옥이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과 어린아이들이 폭격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고통 속에 있을 때 그곳에서는 '화이트 헬멧'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민간인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전쟁터의 천사들인 그들을 '화이트 헬멧'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화이트 헬멧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화이트 헬멧'

화이트 헬멧은 '시리아 민방위대(SCD)'를 말하며, 자율적인 민간 구조대로 시리아 내전에서 15명의 구조대가 편성된 이후, 현재 3,000여 명이 넘는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5년간의 구조활동으로 민간인 78,529명 이상을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군과 반군을 가리지 않고 구조에 나서고 있고, 구조 중에 폭격으로 지금까지 154명의 구조대원이 사망했습니다.


▼통폭탄이 알레포 민간인 지역에 떨어진 모습


한 번 들어오면 절대 살아나갈 수 없는 곳


알레포에는 하루에 50회 이상의 통폭탄(Barrel Bomb)이 떨어집니다. 

통폭탄은 큰 드럼통 안에 각종 쇠붙이와 기름, 폭약을 넣은 후 헬기를 이용해서 투하하는 살상력이 매우 높은 무기입니다. 이렇게 잔인한 무기가 민간인들과 아이들을 향해서 떨어집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알레포에 투하된 17,318개의 통폭탄으로 민간인 2,03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에는 499명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년 9월 알레포에서는...

2주 동안 106명의 어린이가 사망.


출처-the syria campaign 구조된 '옴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퍼붓는 통폭탄은 민간인들을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데 옴란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었습니다.

알레포의 5살 꼬마 '옴란'은 화이트 헬멧 구조대에 의해서 무너진 벽돌 사이에서 구조된 후 전세계에 알레포의 참상을 알리게 되죠. 





깨진 약속들


2014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2139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민간인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안전보장 이사회에서는 이 결의안을 위반할 경우 당사국들에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민간인을 대상으로 17,318개의 통폭탄이 떨어졌고 수많은 어린이가 사망했습니다. 


UN 안전보장 이사회는 위반국들에 대해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출처-the syria campaign


그들은 전문 구조대가 아닙니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사였고, 아빠였으며, 대학생이었고,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무도 고통 속에 있는 민간인들을 도와주지 않자 그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 구조대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출처-the syria campaign


우리가 가진 무기는 '화이트 헬멧'입니다.


하늘에서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는 폭탄은 하루에 한 번만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첫 폭탄이 떨어진 후, 구조 중에 다시 2번째 폭격이 이어진다면 그들 역시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폭탄이 근처에 떨어져서 헬멧이 날아가고 없어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그들을 위해서 또 폭격 속으로 뛰어듭니다.

이렇게 구조한 민간인이 지금까지 78,529여 명입니다.



▼구조 중에 2차 폭격으로 다친 화이트 헬멧 대원.

출처-the syria campaign

그들은 구조 중에 2차 폭격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154명의 동료를 잃었습니다.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그들이 가진 무기는 '화이트 헬멧'입니다.




▼현장으로 가기 전에 아들과 인사를 나누는 대원

출처-the syria campaign


사람들을 구하러 간 사이에 자신의 집이 폭격을 당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그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정부군 폭격 후 고립된 민간인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 그들은 이런 상황을 하루에도 수십 번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민간인들과 함께 말이죠.

 



▼2014년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신생아를 구조한 칼레드 하라흐(오른쪽은 아이가 성장한 모습)


건물 잔해에서 구조한 아이가 이상없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는 얼마 후 폭격에 의해 사망하게 되죠.


▼아기를 구조한 후, 오열하는 화이트 헬멧 대원 '아부 카파'


시간이 지난 뒤 구조한 아기와 재회한 아부 카파의 모습입니다. 아기가 아주 건강하게 보여서 정말 다행입니다.



▼공습으로 책상 밑에 몸을 숨긴 아이들

출처-칼릴 아사히 로이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지닌 자발적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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