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북유럽의 가장 큰 나라이며 중립국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평화와 복지의 나라일 거라는 인식과는 달리 냉전시대에는 강대국들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중립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항상 전쟁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노력은 군사 기술의 발전과 국방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오래전부터 국토 곳곳에 각종 대피소와 전쟁 물자들을 비축할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어 왔는데 스톡홀름 서쪽 70km 발트해 앞바다에 위치한 무스쾨섬에는 오래전부터 소련 해군이 함부로 넘볼 수 없었던 스웨덴 해군의 '비밀 군사기지'가 있습니다. 




1950년에 스웨덴 해군은 소련 해군의 막강한 전력이 자국의 영해로 침략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비밀 지하기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이 계획을 실행합니다. 이렇게 요새화된 비밀해군기지를 보유하기 위해서 시작된 19년이라는 긴 공사는 1969년에 끝나고 드디어 무스쾨섬에 비밀해군기지가 완성되었습니다. 



무스쾨(MUSKÖ)섬

'스웨덴 해군의 비밀군사기지'이며, 지하 도시입니다. 무스쾨섬 비밀해군기지는 중립국이지만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항상 전쟁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의지가 나타난 시설물입니다. 이곳은 군사시설 외에도 병원과 핵전쟁 대피소, 상가, 국회의사당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로 알려졌습니다



수백 년 동안 중립국가로서 스웨덴이 단 한 번도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구 천만 명 이하의 그들이 가진 강력한 군사기술과 국방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 해군의 Visby급 스텔스 코르벳함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쪽 70km 발트해의 무스쾨섬에 비밀해군기지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스웨덴 왕립 해군 제4 전투 함대가 배치되어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특이하게도 허름한 외부의 입구와는 달리 이곳은 유사시 2,000여 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고,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과 스웨덴 해군의 최대급인 비스비급 군함과 2척의 잠수함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군함과 잠수함을 직접 건조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작전 지휘본부와 전함 기동 통제소도 갖추어져 있다고 하니 평화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전장 120m, 전폭 15m, 전고 50m급의 대형 토크가 3개


▼전투에서 피해를 입은 함선을 즉시 수리할 수 있는 선박 수리 시설 3곳


무스쾨 비밀해군기지는 군함과 잠수함의 정박과 수리, 건조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해상과 공중에서 보급이 완전히 차단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병력의 이동과 물자 보급을 위해 지상과 수도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 2,800m에 위치한 해저터널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평화로운 중립국으로만 알고 있던 스웨덴은 내부적으로는 오랜 시간 동안 인접한 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군사 기술과 국방력을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스쾨 비밀해군기지가 외부에 노출이 되기 시작하면서 소련과 여러 나라에서는 이곳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을 했지만 냉전시대에는 끝내 이곳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소련은 이곳의 비밀스러운 정체를 도저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웨덴을 함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인구 천만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 스웨덴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전함과 잠수함, 비행기, 탱크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유사시 인구의 60% 이상을 대피시킬 수 있는 지하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중립국가로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느 한 진영에 소속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그 지위를 이어오는 것을 선택한 스웨덴은 우리 한국이 가장 본받아야 할 나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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