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가장 큰 전쟁 중에 하나이며 수많은 사상자를 낸 1차 세계대전은 7천만명의 군인이 참여한 전쟁입니다. 당시에 미국은 연합국에 가입하여 전쟁을 수행하였는데, 미군의 군인 부족으로 편성된 369부대는 미군 최초로 흑인으로만 이루어진 흑인 부대였습니다. 



인종차별이 사회 전체에 만연했던 시절, 나라를 위해 자원입대를 한 그들이었지만 군대 내에서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의 벽은 높았습니다. 흑인 부대원들은 부대 주변 상가나 식당에서도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았었죠.

하지만 이런 멸시 속에서도 이들은 1차 세계대전 중 가장 용맹했던 부대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들의 부대는 연합군에서 영웅들만 모인 부대로 알려지게 되며 '할렘 헬파이터스'라는 별명으로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2명의 메달 오브 아너와 171명의 369 부대 병사들이 프랑스군으로부터 무공 십자훈장과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음)


▼369 보병연대 부대원 기념 촬영.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미국과 나라를 위해 피 흘릴 준비가 되었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이들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말이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전투가 아닌 부대 내에서 잡일만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전투력을 신뢰하지 않았던 미군은 결국 369 부대를 프랑스군 소속으로 넘겨버립니다. 


▼프랑스군 소속의 369 보병연대의 흑인 병사들


자신들을 군인으로서 인정해준 프랑스군


미군에게 버림받고 프랑스군 369 연대에 소속된 이들은 프랑스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를 지급받고 흑인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으로서 동등한 입장에서 전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1918년 4월 8일,

프랑스군 소속으로 치른 첫 전투에서 369 부대는 최전선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귀신같은 활약을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이들은 독일군과 프랑스군에게 '할렘 헬파이터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옥에서 온 전투원'처럼 전장에서 사신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게 되죠.



이렇게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369 보병연대는 2개의 메달 오브 아너와 수백 개의 십자 훈장을 수여받는 등 1차 세계대전의 검은 영웅으로 영웅 칭호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인기 게임에 등장했던 369 보병연대의 실존 인물인 헨리 존슨 일병의 유명한 일화는 만화와 영화로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게임 베틀필드1의 헨리 존슨 일병




헨리 존슨 일병은 혼자서 30여 명의 독일군 돌격부대에 맞서 싸우면서 소총이 고장 나자 소총과 칼을 휘두르며 4발의 총상을 입은 채로 독일군 돌격부대를 방어한 1차 세계대전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또한 이들은 용맹함 외에도 흑인으로서 타고난 뛰어난 리듬감은 연주 실력으로 이어졌는데, 369 보병연대의 군악대 재즈 연주는 전장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던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으며, 다른 부대의 군인들과 민간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가행진이나 행군 시에는 이들의 연주가 늘 함께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가행진 중인 369 보병연대


전쟁이 끝나자 제1차 세계대전의 검은 영웅들인 '할렘 헬파이터스'는  해산되었지만, 곧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들은 다시 한 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결성되어 일본군에 대항해 치열한 전투를 하게 됩니다. 



할렘 헬파이터스는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용맹함으로 이후 미국의 흑인들이 미군에 입대하여 나라를 위해서 싸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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