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반정부 집회가 내전의 형태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민 1,100만 명과 3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알레포는 하루에도 폭탄이 50회 이상 떨어지는 살아있는 지옥이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과 어린아이들이 폭격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고통 속에 있을 때 그곳에서는 '화이트 헬멧'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민간인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전쟁터의 천사들인 그들을 '화이트 헬멧'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화이트 헬멧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화이트 헬멧'

화이트 헬멧은 '시리아 민방위대(SCD)'를 말하며, 자율적인 민간 구조대로 시리아 내전에서 15명의 구조대가 편성된 이후, 현재 3,000여 명이 넘는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5년간의 구조활동으로 민간인 78,529명 이상을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군과 반군을 가리지 않고 구조에 나서고 있고, 구조 중에 폭격으로 지금까지 154명의 구조대원이 사망했습니다.


▼통폭탄이 알레포 민간인 지역에 떨어진 모습


한 번 들어오면 절대 살아나갈 수 없는 곳


알레포에는 하루에 50회 이상의 통폭탄(Barrel Bomb)이 떨어집니다. 

통폭탄은 큰 드럼통 안에 각종 쇠붙이와 기름, 폭약을 넣은 후 헬기를 이용해서 투하하는 살상력이 매우 높은 무기입니다. 이렇게 잔인한 무기가 민간인들과 아이들을 향해서 떨어집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알레포에 투하된 17,318개의 통폭탄으로 민간인 2,03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에는 499명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년 9월 알레포에서는...

2주 동안 106명의 어린이가 사망.


출처-the syria campaign 구조된 '옴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퍼붓는 통폭탄은 민간인들을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데 옴란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었습니다.

알레포의 5살 꼬마 '옴란'은 화이트 헬멧 구조대에 의해서 무너진 벽돌 사이에서 구조된 후 전세계에 알레포의 참상을 알리게 되죠. 





깨진 약속들


2014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2139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민간인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안전보장 이사회에서는 이 결의안을 위반할 경우 당사국들에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민간인을 대상으로 17,318개의 통폭탄이 떨어졌고 수많은 어린이가 사망했습니다. 


UN 안전보장 이사회는 위반국들에 대해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출처-the syria campaign


그들은 전문 구조대가 아닙니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사였고, 아빠였으며, 대학생이었고,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무도 고통 속에 있는 민간인들을 도와주지 않자 그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 구조대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출처-the syria campaign


우리가 가진 무기는 '화이트 헬멧'입니다.


하늘에서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는 폭탄은 하루에 한 번만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첫 폭탄이 떨어진 후, 구조 중에 다시 2번째 폭격이 이어진다면 그들 역시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폭탄이 근처에 떨어져서 헬멧이 날아가고 없어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그들을 위해서 또 폭격 속으로 뛰어듭니다.

이렇게 구조한 민간인이 지금까지 78,529여 명입니다.



▼구조 중에 2차 폭격으로 다친 화이트 헬멧 대원.

출처-the syria campaign

그들은 구조 중에 2차 폭격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154명의 동료를 잃었습니다.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그들이 가진 무기는 '화이트 헬멧'입니다.




▼현장으로 가기 전에 아들과 인사를 나누는 대원

출처-the syria campaign


사람들을 구하러 간 사이에 자신의 집이 폭격을 당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그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정부군 폭격 후 고립된 민간인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 그들은 이런 상황을 하루에도 수십 번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민간인들과 함께 말이죠.

 



▼2014년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신생아를 구조한 칼레드 하라흐(오른쪽은 아이가 성장한 모습)


건물 잔해에서 구조한 아이가 이상없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는 얼마 후 폭격에 의해 사망하게 되죠.


▼아기를 구조한 후, 오열하는 화이트 헬멧 대원 '아부 카파'


시간이 지난 뒤 구조한 아기와 재회한 아부 카파의 모습입니다. 아기가 아주 건강하게 보여서 정말 다행입니다.



▼공습으로 책상 밑에 몸을 숨긴 아이들

출처-칼릴 아사히 로이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지닌 자발적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의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공감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