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열도의 남부에 위치한 4개 섬은 오래전부터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두 나라가 지금까지도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이 지역이 풍부한 지하자원과 함께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죠. 이곳은 2차 대전 이후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지만 현재 일본은 계속해서 러시아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08년 일본의 극우세력은 쿠릴열도의 4개 섬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사할린 일부 지역까지 일본의 영토라고 우기며 강경하게 반환을 요구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일본의 이러한 막가파식 반환 요구에 화가 난 러시아는 일본에 대해 강력한 군사 대응을 결심하는데,,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쿠릴열도' (일본명: 북방영토)

러시아 동부의 사할린주에 속한 열도이며, 태평양 북서부 캄차카반도와 일본의 훗카이도 사이의 1,300km에 걸쳐 있는 56개의 섬과 바위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현재는 러시아 국민이 3만 여명 정도 살고 있으며, 군사시설을 보유한 채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쿠릴열도 4개 섬의 역사적 배경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를 둘러싼 영유권은 1855년 이후 100여 년간 4차례나 바뀐 역사가 있습니다. 특히,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쿠릴 열도와 남 사할린 지역까지 일본이 점유하였는데, 이후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의해 쿠릴열도와 사할린 섬 전체는 러시아가 점유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콘 강화조약은 일본의 쿠릴열도 권리를 완전히 포기한 일본과 연합군 간의 평화조약)


하지만 일본은 지속적으로 남 쿠릴열도는 쿠릴열도에 속하지 않으며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합니다.




일본 극우파의 망언과 러시아 전략폭격기의 출현


쿠릴열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은 연일 쿠릴열도의 영유권이 일본에 있음을 알리면서 러시아의 심기를 건들기 시작합니다. 러시아 역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근거하여 일본의 주장에 반박하는데, 이때 큰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바로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이 폭발하게 되는데, 그 내용이 쿠릴열도 4개 섬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사할린 일부 지역까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비방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런 일을 가만히 참고 있을 러시아가 아니죠.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


2008년 2월 오전 7시 30분,


도쿄에서 남쪽으로 650km 떨어진 북태평양 이즈 제도 상공에 러시아 공군 소속의 Tu-95 전략폭격기 4대가 나타나는데, Tu-95는 핵투발이 가능한 러시아의 핵전략폭격기였습니다. 당연히 일본이 경악할 수밖에 없는 일이 터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Tu-95는 15,000km를 날아가 150,000kg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막강한 능력을 지닌 전략폭격기입니다. 그리고 현역 핵무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로 알려진 차르봄바를 투하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리는 상태였습니다. 


'차르봄바'

핵폭탄의 제왕으로 불리며, 러시아에서 개발한 현존하는 폭탄 중에서 가장 강력한 폭탄입니다. 




일본은 이미 핵폭탄을 경험한 나라이기 때문에 전 국민이 폭격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했고, 당시 Tu-95는 분쟁 지역인 북 훗카이도 인근이 아니라 도쿄에 인접한 곳으로 날아와 비행했기 때문에 민간인들뿐만이 아니라 군에서도 놀랄 수밖에 없었죠.

결국 일본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합해서 총 24대의 전력이 긴급 출동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러시아 폭격기 Tu-95의 비행경로


이렇게 한 차례 일본 열도에 비상을 걸어준 러시아 전폭기는 도쿄 부근을 근접 비행한 후, 유유히 북쪽으로 사라졌습니다.



3년 후, 또 한 번의 망언과 러시아의 보복 


2011년과 2012년은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를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는 시기인데, 2010년 11월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의 쿠나시르를 방문했었는데 이를 두고 당시 나오토 일본 총리는 2011년 2월에 '러시아의 용인할 수 없는 폭거'라는 발언과 함께 강도 높은 비난을 하게 됩니다. 


▼Tu-95의 일본열도 비행경로

결국 러시아는 일본의 망언에 다시 한 번 군사적 대응을 하게 되는데.. 

2011년 9월 8일, 다시 한 번 Tu-95를 일본 영공에 띄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공중급유까지 해가면서 일본 열도에 최대한 근접해서 전략폭격기가 한 바퀴 선회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일본으로서는 정말 치욕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죠.



그리고 최근에 러시아 국방위원회는 쿠릴열도 내에 새로운 사단 병력을 배치할 것임을 밝혔고,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는데, 이렇게 쿠릴열도는 풍부한 자원과 그 지역이 갖는 전략적 가치 때문에 영유권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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