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소련 붕괴로 혼란스러웠던 러시아를 '강력한 국가권력 확립과 경제 재건'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정치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이룩하는 등 경제 성장과 함께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그는 강력한 체제 유지를 위해 여론을 통제하고 자신의 체제에 반대하는 정적을 제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가 10여 년 전 자신의 정적들에게 보낸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던 러시아의 암살용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브라디미로비치 푸틴

1952년 10월 7일, 러시아 출생으로 2012. 5월부터 러시아의 제6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2008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당선 이후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강력한 러시아를 만드는 강력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


푸틴의 인기 비결은 크게 경제 회복, 강대국으로의 부활, 카리스마 등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소련 붕괴 후 위기에 빠졌던 경제를 회복시켜 집권 후 GDP 1조 달러를 증가시켰고, 소련 붕괴 후 미국에 패배의식을 갖고 있던 러시아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부활시키면서 국민들의 강대국에 대한 꿈을 실현시켰으며, 저돌적인 추진력과 카리스마는 그를 한때 일부 반(反)푸틴 정서가 강한 지식인들을 제외하고 러시아에서 지지율 90%에 이르는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카리스마는 KGB 경력에서 나온다  


소련 붕괴 이전까지 KGB(국가 보안위원회)는 냉전시대에 미국의 중앙 정보국(CIA)와 우열을 다툰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푸틴 역시 KGB 요원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그가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는 거의 없지만,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을 통해서 해외 KGB 요원으로 활동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신이 동독 지역의 KGB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서방의 산업 기술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했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었죠.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찍힌 푸틴


그의 예전 경력 때문인지 최근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푸틴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앞서 계획하고 있는 국가 안보 개혁이라는 소련의 KGB와 비슷한 기관인 MGB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MGB는 사실상 KGB의 부활을 뜻하며 그의 정적과 비판 세력에 대한 강력한 탄압을 하기 위한 기관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부분만 살펴봐도 KGB 요원 출신으로서 그의 기질을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과 정적들의 결말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대표 언론들은 지난 러시아 총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둔 결과에 대해서 꼬집었는데 그는 정적들을 감옥에 보내거나 해외로 추방하며 심하게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였던 보리스 넴초프처럼 살해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었죠. 


결국 야당은 오랜 세월 동안 소수 야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고, 선거 기간 동안은 TV에도 출현하지 못했으며, 야당 지지자들은 조직적으로 방해를 받아왔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죽음을 맞은 푸틴의 정적들



물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들이 죽음을 맞은 것에 대해서 그가 배후였다는 것을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정황들을 살펴볼 때 그의 정적들의 죽음은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죠. 특히 방사능 물질에 의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독살 사건은 그가 정적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설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 방사능 홍차


러시아 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곳의 당시 국장이었던 푸틴이 명령한 암살 명령과 1999년 300명이 숨진 모스크바의 아파트 폭발 테러가 FSB의 자작극이라고 폭로하는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만큼의 푸틴 정권의 비리와 부당함을 전세계에 폭로하고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이후 그는 영국으로 망명하여 더욱 거세게 푸틴 정권을 비판하죠.



'푸틴을 건드리면 방사능 홍차를 마시게 된다'라는 인터넷 유머까지 유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6년 11월 리트비넨코는 FSB 옛 동료인 안드레이 루고보이와 KGB 출신인 드미트리 곱툰을 만났는데 이들과 헤어지고 난 후 복통을 호소하여 병원에 입원을 했고, 3주 후 그는 병원에서 사망합니다. 의문사했던 그를 부검한 영국 의사들은 하나같이 놀라고 마는데..

그의 몸에서 검출된 방사능 물질, 폴로늄 210. 


▼사고 경위, 출처-조선일보


폴로늄 210은 일반 사람이 구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1000만 분의 1그램이 유입되면 폐암이 발병하고, 100분의 1그램이 유입되면 2주 이내에 사망하게 이르는데, 자연에서는 존재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굳이 만들려면 양성자 가속기를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1년 동안 만들 수 있는 양이 고작 100g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추적 끝에 방사능 물질은 리트비넨코가 옛 동료와 만났을 때 마셨던 홍차에서 검출되었고, 그가 만났던 동료 중 한 명인 루고보이가 런던에서 머물렀던 호텔 3곳과 비행기 두 대에서도 검출됩니다. 하지만 그는 이후 폴로늄 210에 대한 답변을 일절 거부했었죠. 


이렇게 만들기 힘들고 구하기 힘든 물질을 왜 암살무기로 이용했을까요? 

대상자가 죽은 뒤에도 검출될 것이 뻔한 물질인데..



답은 간단합니다.


그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세력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죠. 폴로늄 210이라는 방사능 물질을 이용해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것을 일부러 알려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영국 경찰의 조사 결과는 리트비넨코가 만난 동료 2명을 살해범으로 지목했으며 러시아가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영국의 엉터리 수사라고 오히려 공개적으로 영국을 비난합니다. 


결국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되는가 했는데..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뒤, 2016년에 영국 정부의 리트비넨코 암살 진상조사 위원회는 이 사건이 푸틴의 최종 승인하에 이루어진 암살 사건이라고 공식 결론을 내렸으며 수사를 종결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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