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4년 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엘 토로에 위치한 미 해병대 비행장에는 잔디밭 위에서 아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는 계란 모형의 물체가 목격됩니다. 이 비행체의 이름은 '개렛 스탬프'라는 초소형 VTOL기(수직이착륙기)인데, 미 해병대에서 전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전술 비행기입니다. 




당시 미 해병대에는 해안 방어선 정찰이나 도하 임무 등 비전투 임무에 적합한 전술 비행기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STAMP 프로그램(소형 전술비행 플랫폼)은 에어리서치 메뉴팩쳐링이라는 회사에서 개발을 맡았었고 거의 확정이 되는 듯했습니다. 

2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시속 120km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한 정말 획기적인 비행체로 소개되었었죠. 



당시 천조국 해병대에서는 이 비행체를 욕심낼 수밖에 없었는데 영국 공군의 해리어기처럼 노즐의 추력만을 이용해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 해병대가 추구했던 전술기와 거의 일치하는 듯했었죠. 물론 해리어기처럼 날개가 달려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균형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상관없을 거처럼 생긴 외형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기술 없이 엔진의 추력만으로 비행과 이동이 가능했었는데, 이점은 기존의 VTOL기보다 오히려 비행능력이나 조정 능력이 더 뛰어났습니다. 


▼Harrier



중량은 122kg 밖에 나가지 않았는데, 개렛 TSE-231 개스터빈은 비행체를 공중에 띄워주는 데는 충분한 최대 1,050파운드까지 추력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탑승자 2명과 연료를 싣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 부분이 역시 가장 큰 장점이기도 했었죠.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은 몇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미 해병대가 원하는 모든 부분에 만족했습니다. 비행 가능 시간이 30분 정도 되었는데 이착륙을 한 번만 하면 최대 48km를 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양에서 함선 간의 연락이나 해안 방어선 정찰 등의 임무에 최적화된 비행체였습니다. 



하지만 미 해병대의 마음에 쏙 들었던 개렛 스탬프에게도 큰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가의 전용 개스터빈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이었죠. 이 엔진을 이용한 1대의 제작 비용이 무려 50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당연히 예산이 부족했던 미 해병대는 자연스럽게 STAMP 프로그램의 경쟁 후보였던 월리엄스 인터내셔널사의 X-Jet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비록 성능 면에서는 개렛 스탬프보다 조금 부족했지만 X-JET의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이렇게 결국, 천조국 해병대가 욕심냈던 계란 모형의 전술비행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아래는 미 해병대의 STAMP 프로그램에 선정된 X-JET, 그리고 유사한 VTOL기 모음입니다. 


▼Williams사의 X-Jet


월리엄스 인터내셔럴사의 1인승 VTOL기 X-JET


실제로 저런 모습의 비행체가 공중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공중에서 45분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 96km라고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 공군 명예의 저당에 전시된 모습


이외의 VTOL 전술 비행기


▼힐러 VZ-1 포니


1953년 Hiller Aircraft Corporation의 해군 연구청 (Office of Naval Research)에 의해 1955년에 개발이 완료된 1인승 VTOL기입니다. 


▼후기 버전



비록 이러한 VTOL기가 실전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민간 또는 군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였던 기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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