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탐관 '화신'
무속인에 불과한 일반인이 대한민국의 전체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국정농단 사건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역사를 되짚어 봤을 때, 국가의 기간이 이렇게 흔들렸던 경우가 있었던가요? 그런데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순실도 울고 갈만한 최대의 국정농단 스캔들이 존재한답니다. 단지 한 사람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그치지 않고, 그 욕심이 국가를 패망의 길로 이끌었던 '중국 최고의 간신이자 부패의 신' 화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청나라 건륭제(1711~1799)
조부 강희제와 아버지 옹정제의 뒤를 이어 18세기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청나라 최대의 전성기를 이룩한 황제.
하지만 말년에는 부패와 사치로 나라가 쇠락의 길로 들어섭니다.
타고난 입담과 재치로 황제의 눈에 들다
젊은 시절 화신은 우연한 기회에 건륭제의 눈에 들었는데 건륭제는 그의 뛰어난 언변과 재치에 반했죠. 이후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하여 권력서열 2위에 오르게 되고 자신의 아들을 건륭제의 막내딸인 화효공주와 결혼시키는 등 황제의 그늘 아래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릅니다.
이렇게 권력을 거머쥔 화신은 청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재물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죠.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 거 같아요.
▼대탐관 '화신'
황제를 호위하는 일개 교위(校尉)에서 황제의 사돈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과 비리를 저질렀던 화신!
지금부터 최순실도 울고 갈 중국 역사 속 최대 국정농단 스캔들의 주역인 '화신'이 어떤 식으로 청나라를 말아드셨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제에게 올리는 진장품 가로채기
화신은 청나라의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국가의 세금 징수와 관련된 일도 하게 되는데, 자신에게 뇌물을 바치는 이들에게는 세금을 감면해주는가 하면 일부 상인들에게는 독점권을 내어주면서 평생을 뜯어먹고 살게 됩니다.
또한 그는 전국 각지에서 건륭제에게 올라가는 진상품도 자신이 직접 확인을 했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진상품들은 같은 것이라도 더 좋은 것은 자기가 갖고 2급으로 분류되는 것은 황제에게 보낼 정도로 황제의 눈과 귀를 다 막고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데 있어서는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뇌물을 받고 장군을 임명
중국의 한 현에서 관원들의 횡포에 못이겨 민란이 일어났는데, 그 규모가 커져 건륭제가 화신에게 군사를 일으켜 민란을 제압하라고 명을 내립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기든 지든 뇌물을 받고 장군을 임명하는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문어발식으로 뭐든지 확장해 갔었죠.
당시 청나라의 감찰부에서는 화신의 부정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이미 조정의 모든 관료들이 화신의 손아귀에 있었기 때문에 건륭제에게 보고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 보고를 했어도 바로 묵살된 채로 파면을 당했겠죠?
이렇게 모든 요직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운 화신은 이후에 더 많은 재물을 노골적으로 모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건륭제는 화신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그를 믿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말이죠.
중국 역사상 최대의 재물을 긁어모으다
화신의 재물에 대한 욕심은 해가 갈수록 더 심해졌는데 죄를 진 관리에게 돈을 받고 면책해주는가 하면, 국가의 모든 사업에 개입하여 이권을 챙겼답니다.
그런데 당시 그토록 많은 부정을 저질렀어도 국가 재정이 거들 나지 않았었는데 실제로 그는 탁월한 재정 운영 능력을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정의 모든 주요 요직에 자신이 뇌물을 받고 임명한 관리들을 앉혀 놓는 등 이미 그 누구도 그를 어떻게 해볼 수가 없을 정도로 국가 재정을 완전히 장악했죠. 말년의 건륭제는 거의 꼭두각시나 다름없었죠.
▼건륭제
1796년 건륭제가 아들 가경제에게 왕위를 물려줬는데, 태자 시절부터 화신의 부정부패를 혐오하던 가경제는 3년 후 건륭제가 사망하자 즉시 체포하여 사지를 자르는 극형을 내리지만 화효공주의 간곡한 청에 하얀 천에 목을 매 자진을 명하는데 화신의 나이 당시 50세 때의 일입니다.
그리고 화신이 죽자 가경제는 그의 재산을 몰수했는데 놀랍게도 그 양이 모두 9억냥으로 당시 청나라의 총예산의 12년 치를 훨씬 넘었다고 전해집니다.
일개 관료가 모을 수 있는 재산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화신이 얼마나 많은 부패와 비리를 저질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건륭제는 화신이 분명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도 왜 그를 막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오늘 화신의 이야기로 간신 뒤에는 늘 권력자의 부주의와 무관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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