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일본군에는 패전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습니다. 이미 일본은 전쟁을 수행할 자원과 전쟁을 승리로 이어갈 희망도 의지도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군 수뇌부들은 그들이 가진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단단히 미쳐있었습니다. 태평양 전쟁에서는 거의 매일 패배를 거듭했었는데 이때 미치광이 수뇌부들이 생각해낸 전술이 바로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특공대였습니다. 


일명 '신풍 특공대'라고 해서 일본인들은 여기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진실을 살펴보면 단지 일본 군 수뇌부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자기 최면일 뿐이었습니다. 




이미 미드웨이 해전과 필리핀 해전에서 일본 해군은 끝없이 미군에게 밀립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자신들의 기술력을 맹신했던 결과는 그들을 자멸로 이끌고 갔는데 이때 일본 수뇌부에서 생각해낸 전술이 바로 자살특공대, 가미카제입니다.

낡은 전투기 한대와 조종사 한 명이 항공모함을 박살 낼 수만 있다면 남는 장사라는 생각했던 당시 정신줄 놓은 일본 군부의 입맛에 딱 맞는 작전이었습니다.


결국 가미카제의 첫 전술로 미 함정 1척이 침몰되자 일본 수뇌부는 이 전술이면 전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였고, 계속해서 가미카제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니다. 




가미카제는 절대 자발적이지 않았다


가미카제를 다룬 영화를 보면 출정에 앞서 모든 특공대원이 '천황만세', '천황을 위해 명예롭게 죽자' 등을 외치면 출정했다는 주장들이 미화되어서 나오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출정을 나서던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처절했는데, 죽는다는 생각에 전투기까지 혼자 힘으로 걷지 못해 지상의 요원이 전투기까지 부축하여 조정석에 집어넣으면 승강타를 잡고 소리 내어 우는 모습들을 비행장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가미카제 특공대의 생존자들의 말에 의하면 군부에 세뇌되거나 일부 소수의 전쟁 미치광이들은 기꺼이 특공대에 자원했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파일럿들은 단지 의무감과 출정 회피시 본토의 가족들이 받게 되는 처벌이 무서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경우가 많았었다. 그리고 일부 부대에서는 그들이 임무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강제적으로 전투기의 착륙장치를 제거하거나 조종사를 탑승시킨 채 전투기 유리창을 용접하는가 하면 항공유 자체를 적게 주유해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 가미카제의 전술


가미카제 공격으로 격침된 선박은 47척.

정규 항공모함 0척 

호위 항공모함 3척

전함 0척

순양함 0척

구축함 14척

기타 수송선, 운반선, 유조선 등 20척 



가미카제 특공대의 주 목적은 미군의 항공모함과 전함을 격침시키는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설 초기 경험있는 파일럿들이 가미카제로 대거 수장된 이후로는 오랜 시간 훈련을 받아야 하는 파일럿이 단 몇 달을 연습하여 특공대가 되었기 때문에 출정 후 미군의 항공모함에 자폭을 해야 하는데 초보 파일럿들은 미군의 대공포에 기겁을 해 바다에 추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결국 단 한 대의 항공모함도 침몰시키지 못했습니다. 

연합군과 미군의 피해도 많았지만 다행히 더 큰 희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자살공격을 받은 미 항공모함


당시 항공모함은 일본의 자살공격에 직접적인 공격을 당해 큰 충격을 받았지만 미 항공모함의 뛰어난 설계 구조 덕분인지 단 1척도 격침되지 않았습니다. 


▲미 전함 미주리호

전함도 마찬가지였는데 미주리호는 가미카제의 공격을 받았지만 선체에 흠집만 나고 작은 화재가 난 것 외에도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모기가 살짝 긁고 지나간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진짜 제대로 된 베테랑 조종사들은 미군 항공모함의 대공포화를 멋지게 피한 후 항모에 착륙하여 당당히 항복했던 사례들도 있었는데 전쟁의 결과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강제적인 자살공격은 누구나 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전투기 조종사는 양성하기 힘들다




전투기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는 몇 년이라는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당시 일본은 이미 전세가 기울었는데도 불구하고 군 수뇌부의 욕심으로 전투기 가미카제라는 무리수를 둡니다. 이러한 이유로 잘 교육된 파일럿들은 모두 전장에서 죽고, 훈련되지 않은 파일럿들이 전장에 투입되어 자신들의 목표였던 항공모함과 전함은 한 대도 격침하지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000여 대에 가까운 자살공격으로 단 3척의 함선만 파괴되었던 일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죽음은 허무함 그 자체였다. 



계속된 자살공격, 다양한 가미카제


▲자살 비행폭탄 '오카(일본명: 사쿠라바나)'


'오카'는 태평양 전쟁이 끝날 무렵에 852기나 제작되었던 폭격기에서 낙하된 채 자폭하는 비행선으로 동체 앞부분에 1200kg의 폭탄을 장착한 후 일본군이 탑승하여 폭탄과 함께 목숨을 던지는데, 당시 일본인들이 이 전술이 너무 어리석고 무모하다고 해서 이 비행체를 '바보'라는 뜻으로 '바가'라고 부르기도 하였고 동체 앞부분에는 벚꽃이 그려져 사쿠라바나로 불렀습니다. 


▲자폭 어뢰 '가이텐'


어뢰의 명줄률을 극단적으로 높이기 위해서 조종사가 직접 어뢰에 탑승해서 적 적함에 돌진하는 일본 해군의 자살공격 무기로 명중률이 떨어진 일본 해군의 구식 어뢰들을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일본 해군 수뇌부에서는 쓸모없는 구식 어뢰를 사람을 탑승시켜 자폭용으로 개조한데 대해서 아주 현명(?)한 전술이었다는 평가를 했었다고 합니다.(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인 듯) 하지만 조종법이 어려워 훈련 중에 사망하는 인원이 발생하였고, 작전 중에 좁은 어뢰 내부에서 질식사하는 경우도 많아서 연합군에게 큰 피해는 입히지 못하였고, 엉뚱하고 기괴한 작전으로 병사들만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자폭 잠수함 '가이류'

군수공장에서 자폭용으로 저렇게 많은 잠수함들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자폭 잠수부 '후쿠류'


가미카제의 끝판왕! 후쿠류입니다. 잠수부가 50kg이 넘는 잠수복을 착용한 상태로 적 함선에 접근하여 폭탄이 장착된 창을 함선에 찔러서 격파한다는 원리인데 도대체 군 수뇌부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생각했는지.. 실전에 투입되기전 벌써 훈련 중에 이미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다행히 이 작전은 전쟁이 끝나면서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았습니다. 


▲자폭 보트 '신요'


작은 보트에 폭탄을 싣고 전속력으로 적 함선을 향해 충돌하는 원리였지만 전속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느려 터지고 선체가 얇아서 함선에 접근하기 전에 기관포에 맞아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고 얕은 파도에도 배가 뒤집어지는 일도 많았으며, 적함을 향해 달려가다가 두려움에 항복하는 등 전장에서 승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가미카제를 지시한 자들은 어떻게 되었나?




지휘관의 의무란 전장에서 모범을 보이며, 자신이 거느린 부하를 한 명이라도 살리는 것이데, 당시 일본 군 수뇌부는 전쟁에서 패하면 자신들도 죽겠다는 말로 군인으로서 의무만 강요하여 수많은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정작 전쟁이 끝나자 대부분의 군 간부들은 누구 하나 그 말에 책임을 지는 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가미카제 특공대란 단지 이미 전쟁을 수행할 능력조차 없어 패전이 확실 시 된 상황에서 일본 군 수뇌부의 욕심이 만들어낸 말도 안 되고 엉뚱한 자기 최면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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