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남부에 위치한 4개의 섬은 1855년 이후 영유권이 4차례나 바뀔 정도로 사연이 깊은 섬입니다. 분쟁의 시작은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직후 쿠릴열도와 남 사할린 지역까지 자신들의 영토로 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2차 대전에 소련의 참전을 기대했던 미국과 영국은 소련에 2차 대전을 참전하면 일본에 빼앗긴 남부 사할린과 쿠릴열도의 영유권을 인정하겠다는 제의를 하였고, 남 사할린까지 일본에 영토를 빼앗겨 수치를 당한 소련은 이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곧 전쟁이 끝나자 소련은 일본에 빼앗긴 사할린과 쿠릴열도에 직접 군대를 상륙시켜 쿠릴열도 전역을 점령하기에 이릅니다.
▼쿠릴열도에 상륙한 소련군
이렇게 전후 일본은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쿠릴열도에 대한 일체의 권리를 포기하게 하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 년 후, 소련은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본의 경제 지원이 필요할 때라 여겨 1956년 일본과 외교관계를 재개하면서 하보마이와 시코탄 2개의 섬을 일본에 양도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의 망언
소련의 제의를 걷어차버리는 망언을 쏟아내는데.. 시코탄, 하보마이 외에도 쿠나시르와 이투루프까지 오히려 자신들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반환을 요구하였고 이로 인해서 러시아가 제안한 이 극적인 조약은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미국이 군사적 동맹 관계가 되자 소련은 모든 제안을 철회하였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분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일본은 이 지역을 자신의 고유영토 임을 주장 중이며, 가끔 극우파들의 강경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때마다 러시아는 무력시위를 해오면서 이 상황을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러시아의 영토로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러시아 주민이 거주를 하고 있으며, 이투루프(에토로우), 쿠나시르(구나시리) 지역에는 이미 3,500명 규모의 러시아군이 주둔 중입니다.
일본은 자신들이 쿠릴열도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할 때마다 몇 배 더 강력하게 무력시위를 해온 러시아에 그동안 '유감'이라는 표현과 함께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그런 일본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찾아옵니다.
2016년 12월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시 푸틴의 일본 방문이 확정되자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일본은 푸틴의 방문과 함께 선물을 기대하게 되는데..
바로
북방영토(쿠릴열도)의 반환!
외신에서도 연일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그동안 계속되었던 러일 영토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를 모았었죠.
하지만 방문 기간 내내 일본과 아베 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귀국하였고, 2달이 지나 2017년 2월 8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의 내각 성명서가 공개되었죠.
내용을 알아보면,
그동안 일본식 이름으로 사용되었던 쿠릴열도의 명칭을 러시아식 명칭으로 완전히 변경한다는 내용입니다.
소련의 5대 위인의 이름으로 '그로미코, 파르후트디노프, 일본에 항복 서명을 받은 쿠즈마 데레반코, 극동 사령관 알렉세이 그네츠코, 세계 최초 여성 원양어선 선장 안나 쉐티니나'.
쿠릴열도는 완벽한 러시아의 영토라는 것!
이렇게 일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으로 쿠릴열도의 반환 또는 섬 2개를 반환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고, 결국 일본의 헛된 꿈은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최근 일본을 다시 한 번 당황스럽게 만든 사건이 있었는데 러시아는 쿠릴열도의 명칭 변경 외에도 한 술 더 떠서 올해 안에 쿠릴열도 전체에 5,000~20,000명에 이르는 사단 규모의 군대를 배치한다고 밝혔었죠.
이미지-서울경제
결국 일본은 그동안 쿠릴열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강력히 주장은 하면서도 은근히 러시아의 눈치를 보며, 러시아가 먼저 영토를 반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히 그 기대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사단 병력 배치 발표는 쿠릴열도를 절대 일본에 절대 반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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