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무렵, 일부 국가에서는 박쥐나 개, 고양이, 돌고래 등 동물들을 이용한 실험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훈련된 동물들을 주로 자폭용 폭탄과 함께 적진에 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용했는데 동물의 생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시도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2차대전의 동물 영웅으로 알려진 불곰 '보이텍'은 전장에서 폴란드군 전우들과 함께 작전을 펼치고 끈끈한 우정을 나눈 계급과 군번까지 있었던 정식 병사였으며 폴란드군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럼 그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폴란드군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했던 용감한 병사가 있었습니다. 

'미소 짓는 천사'라는 이름의 '보이텍' 이등병.



보이텍은 2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폴란드 2군단 22포병 보급 중대의 마스코트로 폴란드 육군의 영웅으로 그의 전우들과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폴란드에는 시내 광장이나 공원에서 보이텍의 동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불곰 '보이텍'은 어떻게 폴란드 육군과 함께 전장에서 병사로서 싸울 수 있었을까요?


1943년, 폴란드 2군단 22보급 중대원들은 한 소년으로부터 태어난지 8주 밖에 되지 않은 엄마를 잃은 아기 곰을 우연히 구입합니다. 보이텍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병사들의 손에서 우유와 꿀 등을 먹고 자라면서 부대 생활을 함께했는데 그때부터 보이텍은 시리아 불곰이 아닌 병사들의 친구이자 동료가 됩니다. 



전장에서 군인들이 얼마나 보이텍을 정성 들여 키웠는지 보이텍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랍니다.



부대 병사들 모두와 사이가 좋았던 보이텍은 다른 시리아 불곰과는 다르게 성격이 유순해 부대 내의 다른 동물과도 허물없이 지냈는데, 군사훈련도 잘 소화했기 때문에 폴란드 육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곧 부대의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보이텍^^



그렇게 아기 불곰이었던 보이텍은 키 180cm, 몸무게 113kg의 듬직한 병사로 자라서 정식으로 폴란드 2군단 22보급 중대원에 배속되어서 계급과 군번, 그리고 심지어 월급통장까지 부여받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병사들 군사훈련에 소질을 보였던 보이텍.




병사들 키만큼 성장한 보이텍은 이제 목봉체조도 병사들 못지않게 잘하게 됩니다. 훈련을 잘 받을 때마다 과일과 꿀, 시럽을 받았지만 사실 보이텍이 정말 좋아했던 메뉴는 병사들이 상으로 줬던 맥주와 담배였습니다. 특히 담배를 무척 좋아했는데 불이 붙지 않은 담배는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담배를 즐겼다고 합니다. 



보이텍은 실제 전투에도 참전했습니다. 1944년 몬테카지노 전투에 참전하여 포탄과 탄약 상자를 나르는 임무를 수행했었는데, 포탄 한발이라도 떨어뜨리는 날에는 아군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는데도 임무 중에 한 번도 포탄과 탄약 상자를 땅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군대 체질이었죠.



그리고 보이텍이 병사로서 더 인정을 받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부대의 보급품을 훔쳐 가는 도둑을 잡고, 영내 순찰 중에 독일군 스파이를 잡는 전과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부대 마크와 군장까지 보이텍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바뀌고 22보급 중대의 마스코트가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당 부대는 2년 뒤에 해산되어 보이텍의 전우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고, 보이텍 전역을 하여 영국의 에든버러 동물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동물원 생활은 한편으로는 편했지만 전장에서 전우들과 늘 함께였던 보이텍은 그렇게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폴란드의 명물이었던 그를 보러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도 동굴에서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함께 했던 전우들은 알아보았는지 전우들이 그를 보기위해 동물원을 찾아오면 항상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때마다 보이텍은 전우들에게 늘 하는 제스처가 있었는데 '친구! 담배 좀 줘' 였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전우들은 보이텍을 위해 동물원에 자주 방문하였고, 몰래 철장을 넘어 보이텍과 놀아주기도 했으며, 가끔 담배도 함께 피웠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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