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시아에서 대적할 나라가 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였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그들의 해군력과 군대는 자신들이 마치 세계 최강의 국가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거죠. 이후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자신들의 기술과 무기를 믿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이 자신했던 무기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무기와 비교했을 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일본군들 조차 싫어했던 일본 무기들을 가지고 일본 군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싸웠을까요?




2차세계대전 일본군들 조차 싫어했던 일본 무기들

 

1. 남부 14년식 권총



일본 장교들이 사용했던 남부 14년식 권총은 전쟁 초기에는 높은 정확도와 성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후반으로 가면서 공장에서 찍어낸 권총들은 거의 대부분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때 생긴 별명이 바로 '자살용 권총'입니다. 

자살하는데 사용하는 권총이 아니라 갖고 다니는 것 자체가 자살용이란 뜻에서 생겨난 별명이죠. 


▲영화 <마이웨이>에 등장했던 남부 14년식 권총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이미 패망의 그림자가 일본 군수품 공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후기의 남부 14년식 권총은 말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 자체가 자살용이었습니다. 내구도가 엉망이라서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권총집에 넣고 뛰는 경우 폭발하거나 탄이 발포되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총을 쏘는 경우 손잡이에서 폭발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서 손목이 절단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본군 장교들이 싫어했겠죠? 


▲드라마 <각시탈>에 등장했던 94식 권총




2. 아리시카 38식 보병소총



1차 세계대전부터 사용되었던 일본군의 주력 소총으로 볼트 액션식 소총입니다. 일본군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소개되기도 하는데 전쟁이 한창일 때 미군이 사용했던 스프링필드나 영국의 리엔필드에 비해 성능이 안습이었죠. 


▲영화 <암살>에 등장했던 아리시카 38식 보병소총


발사속도와 정확도가 좋은 장점을 제외하면 단점 투성이었습니다. 파괴력이 너무 낮아서 총에 맞아도 부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총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장전하기 힘들 뿐 아니라 들고 다니기에도 상당한 문제점들이 많았는데 일본 군인들은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대호>에 등장했던 아리시카 38식 보병소총





3. 5식 반자동소총



자동소총인 8발 개런드 소총을 사용하는 미군들에 맞서기 위해서 일본은 자동소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소총이 바로 5식 반자동소총입니다. 일본군의 아리시카 38식 소총을 대신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대가 상당했었지만 전장에서 총을 쏘면 총알이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내구성 또한 문제가 많아서 고장이 쉽게 나는 등 일본 군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고문이나 마찬가지였죠.


▲미군의 M1 개런드와 유사한 5식 반자동소총 설계도




4. 치하 전차

 


치하 전차는 등장한 시기를 따져보면 제원상으로는 당시 전차 강국이었던 소련과 독일보다 월등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의 주력 전차였던 2호 전차 C형은 기관포가 주포였던 반면에 치하 전차는 57mm 주포를 사용했습니다. 또 소련의 BT7의 주포는 45mm에 불과했기 때문에 치하 전차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획기적인 전차였습니다. 다만..



외형은 그럴듯했지만 57mm 주포의 장갑 관통력은 실제로 독일의 20mm 기관포보다 약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일본의 탄두 기술이 너무 뒤떨어져서 적의 전차에 착탄되더라도 탄이 장갑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파괴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미군의 M3 스튜어트 전차도 후면 장갑만 겨우 뚫을 정도였기 때문에 M4 셔먼 전차가 나타나면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5. 신요 자살보트



해상의 가미카제 버전입니다. 미군의 함선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자폭용 보트로 다량의 폭탄을 배에 싣고 함선을 공격하는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일본 군부의 특단의 대책으로 만들어졌지만 역시 문제가 많았습니다. 



배 자체가 너무나 약했기 때문에 함선에서 쏘는 기관총에도 쉽게 뚫려 폭탄이 터져서 죽는 경우가 많았고, 속도 또한 30km/h로 너무 느려서 함선에 부딛치기 전에 파괴되는 등 파도에도 약해서 요트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쟁 후반부로 갈수록 일본군의 무기는 정말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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