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드(THAAD) 배치는 수년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2016년 한국은 사드 배치 논란으로 혼란스러웠고, 2017년 한때 중국의 사드에 대한 경제보복에 관한 기사는 연일 매스컴의 주된 논쟁거리가 되었고, 여러 분야에서 이야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처럼 사드(THAAD)배치는 중국에게는 굉장한 거부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중국이 한 때 한국의 사드 배치보다 더 긴장했었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의 이지스함 보유"였습니다. 





한국은 현재 세계 3위 급의 이지스함 3척을 보유 중에 있으며, 2023년부터 2027년까지 3척을 추가로 실전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0년 이후 한국 해군에 실전 배치될 신규 전력들과 함께 현재 1개 뿐인 해군 기동전단을 3개의 기동전단으로 구성하여 주변국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해군 전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중국이 사드(THAAD)보다 한국의 이지스함 보유에 더 긴장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 성능과 세계 최대의 128셀의 수직발사기, 32발의 천룡미사일 등 대형 이지스함으로는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한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지스 시스템'은 대함 미사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통합 시스템을 말하며,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한 군함을 '이지스함'이라고 말합니다.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에는 'SPY-1D 위상배열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는데, 선체의 4면에 장착되어 360도 전 방향을 빠짐없이 탐색이 가능한데, 이때 최대 1000km 떨어져 있는 미사일 또는 항공기를 탐지,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20개의 목표물과 교전이 가능합니다.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방공시스템'을 살펴보면


1. SPY-1D 레이더가 목표물을 탐지합니다.

2. SM-2 중거리 대공미사일로 1단계 요격을 실시합니다. 

3. SM-2 미사일의 방공망을 뚫은 목표물은 최대 9.6km 떨어진 곳에서 램 미사일이 요격을 실시합니다. 

4. 램 미사일의 방공망을 뚫은 목표물은 마지막으로 근접방어체계인 30mm 골키퍼가 요격하게 됩니다. 



즉,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방공시스템은 하이급에 속하며, 그 동안 한국 해군 함정의 문제로 여겨왔던 허약한 방공망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데, 단,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미사일이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지만 이후 추가 건조되는 3척에는 필히 탑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처럼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뛰어난 방공시스템을 갖춘 방어용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중국이 왜 사드(THAAD)보다 한국의 이지스함 보유에 긴장했을까요?



사드(THAAD)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800km입니다. 여기서 레이더 탐지거리를 1000km까지 연장하는데 8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한국 해군은 1000km 밖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2007년 5월 25일 세종대왕함이 진수하면서 탑재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 해군이 이미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보유하면서 중국의 동북 지역 군사시설들은 모두 탐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사드보다 한국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존재 또한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럼 왜 "사드 배치에는 중국이 저렇게 극구 반대를 하는가?"라고 의문을 품는 분들이 계실 거 같은데.. 중국 매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도 중요하겠지만 중국은 중국과 인접한 한반도에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전략 구도가 형성되는 것에 큰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2023년부터 추가 배치되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 3척은 그동안 단점이었던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미사일까지 탑재하게 되어,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전략무기가 무력화되기 때문에 사드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이지스함이 더 위협적인 요소가 됩니다.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운용 현황과 계획


1970~80년대 한국 해군의 주력함은 호위함급 또는 초계함급 정도의 울산급, 포항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국방예산 자체가 육군에 편중된 이유도 있지만 북한 해군에 대한 연안방어에 한정했기 때문에 이지스함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1995년에 한국 이지스 구축함 KDX-3의 건조가 결정되었고, 이전 사업이었던 KDX-1, KDX-2 등 광개토대왕급, 충무공 이순신급 등의 구축함을 진수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 5월 25일에 1번함 세종대왕함을 진수하였고, 이후 2번함과 3번함이 진수되면서 세종대왕급은 한국 해군의 최고 화력함이자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종대왕급의 가장 큰 장점인 펀치력은 함선 수량이 부족한 한국 해군의 특성상 128셀의 수직 발사관(VLS)이라는 어마어마한 펀치력을 보유하게 되는데, 비슷한 급의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과 공고급의 96셀, 또는 대형급인 타이콘데로가급이 122셀인 점을 감안하면 세종대왕급의 128셀의 펀치력은 과히 과무장이라고 할 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28셀의 수직발사관에는 천룡 순항미사일 32기, 홍상어 대잠로켓 16기, SM-2 요격 미사일 80기 등 탑재)




하지만 세계 3위 급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단점 및 꼭 개선되어야 할 사항을 살펴보면.. 


첫째, 과도한 운용비

- 세종대왕급 한 척의 운용비는 충무공 이순신급 6척과 비슷할 정도로 많은 운용비용이 소모됩니다. (연간 350억 원 정도)


▼충무공 이순신급


기본적으로 이지스함은 유지비와 관리비용이 높지만, COGAG 방식의 추진 시스템은 극악할 정도의 연비를 나타내기 때문에 엄청난 유류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참고>

​​[COGAG : Combined Gas Turbine and Gas Turbine]

모든 추진체계가 가스터빈 엔진으로 구성되어 통상 항해 및 고속 항해 모두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둘째, 부족한 대잠능력

- 한국 해군의 고질병인 대잠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세종대왕급은 만재 배수량 1만 톤이 넘는 함정이 3000톤 급 함정에서 사용하는 80년대 기술로 제작된 소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현재 KDDX용으로 개발 중인 신형 소나로 업그레이드 되거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셋째,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은 불가능


“이지스함의 펀치력”이라고 함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세종대왕급에 탑재된 SM-2 요격미사일은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요격만 가능”하며, 현재 세종대왕급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는 가능하나 요격은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 2023~27년 배치될 차기   이지스함 3척에는 SM-3 탑재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짐.) 



마치며, 이미 세계 톱급인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중국이 그토록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드(THAAD)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이후 실전 배치될 차기 이지스함 3척은 현재 운용 중인 세종대왕급의 단점들을 개선해서 건조될 것이며, 이후 3개의 기동전단이 확보되면 해군은 그동안의 숙원이었던 3개의 기동전단으로 구성된 기동함대 체제가 완성됩니다.



즉, 한국 해군과 해군의 이지스함은 머지않아 완전체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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