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6월 22일 독소 불가침 조약을 어기고 나치 독일군은 막강한 145개 사단을 이끌고 소련의 국경을 침략합니다. 당시 소련의 무기체계로는 독일의 군대에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파죽지세로 소련의 영토를 무참히 짓밟았던 1941년 7월 13일, 소련의 외곽 도시에서 독일의 기갑부대와 소련군은 잠시 전열을 가다듬고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며 대치중이었습니다. 



그때, 소련군 진영에 의문의 트럭 4대에서 요란한 오르간 소리를 내며 독일 기갑사단 진영으로 날아가는 수없이 많은 로켓들. 

당시 독일군은 처음으로 독소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것이 소련의 다연장로켓포 '카츄사'의 첫 등장이었습니다. 



차량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간 이동이 용이했고 카츄사 한대에는 14~48발의 로켓을 장착할 수 있었으며, 8초면 모두 발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연대 규모의 병력으로 적이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사격을 하면 일대가 불바다를 연출했다고 전해집니다.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 메체트카강 철교 서쪽의 독일군을 공격해서 4개 대대를 순식간에 전멸지킨 일화가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최초의 다연장포'는 1451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화차'입니다. 

화약을 이용해 여러 발의 화살을 날려서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타격 후 폭발시키는 무기였는데 명중률은 크게 높지 않았지만 보병들에게는 전투에서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다연장로켓포는 목표 지역에 최대한 많은 화력을 집중해서 쏟아붓는 무기로서 보병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의 로켓 개발자인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티코미로프를 중심으로 개발되었지만 초기에는 소련 정부는 이 다연장로켓포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합니다. 왜냐하면 무기는 명중률이 관건인데 명중률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에 소련군부 상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막강한 기갑부대에 맞서 대응할 무기가 없었던 소련군은 이 다연장로켓포에 희망을 걸고 전장에 4대를 급히 보내게 됩니다. 

결과는 독일 기갑부대와 보병들 머리 위로 수없이 떨어진 로켓포에 적은 거의 전멸을 하다시피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후 소련은 카츄사의 능력을 그때부터 인정하게 됩니다. 



개발된 다연장로켓포 카츄사 (Katyusha)는 트럭 위에 다수의 로켓발사대를 장착한 것인데 BM-82는 82mm 로켓탄을 사용했고 BM-132는 132mm 로켓탄을 사용했습니다. 


(원래 카츄사는 BM-13을 말했지만 다양한 파생형들이 생겨나면서 BM-8, BM-13, BM-14, BM-21, BM-24, BM-25, BM-27, BM-30, BM-31 등 모든 구경들의 다연장로케포를 카츄사라고 명명합니다.)


로켓이 독일진영을 향해 날아갈 때 화염이 길게 꼬리를 그리며 날아가면서 내는 소리가 오르간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스탈린의 오르간'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전장에서 적국의 보병들에게는 악마와 같은 존재였던 카츄사가 가진 별명치고는 참 낭만적인 이름이네요.. 


▲Katyushas가 발사될 때 생기는 엄청나 양의 연기


명중률은 떨어지는 무기였지만 제작이 쉬웠고 비용 또한 저렴했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하여 적을 향해 쏘아올리면 산도 평지로 만들어버릴 만큼 위력이 막강했습니다. 곧 소련군은 BM-8 카츄사 로켓포로 무장한 8개의 미사일 연대를 창설하여 화력을 좀 더 강화시킨 BM-13N을 제작하는데 종전까지 총 18,000대를 생산하였고, 로켓은 200개의 공장에서 12,000,000개를 만들었습니다. 



BM-13N의 발사대에는 5kg의 고폭탄 탄두가 장착된 132mm RS-132 로켓이 장착되었는데

이 로켓의 사거리는 8.5km로 발사 레일에는 총 16개의 로켓을 장착되었습니다.

이처럼 독일과의 전쟁에서 카츄사의 가공할 위력은 지금까지도 소련을 지켜낸 무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이후 다연장로켓포는 자동 조준과 인공위성을 통한 항법 및 위치 시스템 적용으로 목표물에 대한 뛰어난 명중률을 자랑하며 전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로 자리 잡으면서 여러 국가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현재 러시아에서 운용하고 있는 다연장로케포인 9A52-4 토네이도 MLRS 모습입니다. 


▲Tornado 300 mm rocket launchers                  ▲Tornado 122 mm rocket laun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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