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해양 주도권 경쟁은 최근 들어 매우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뜨거운 감자로 미국과 중국의 해양 전력 경쟁은 주변국의 안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서해와 남중국해, 태평양까지 중국의 바다에 포함시키고 현재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중국의 해양패권의 야망인 ‘도련 전략’(A2AD; 반접근 지역거부)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도련전략'이란 

간단히 말씀드리면 '섬을 연결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도련 전략’은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 계획선이자, 중국 해안의 적극 방어선인 두 개의 도련선에 기반한 중국의 적극적 대전략입니다. 이는 미국이 반접근, 지역거부(A2AD)라고 부르는 중국의 근해적극방어 전략의 방어선 설정을 겸하는 전술적 전략입니다. 



도련전략은 1980년대에 중국 해군사령관 류화칭이 만들었는데, 오늘날 중국의 동아시아권에서 패권 확장과 함께 미국의 해양세력의 접근거부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1도련선은 사세보와 오키나와, 대만,필리핀에 이르는 남중국해를 감싸도는 형태이며, 제2도련선은 일본의 요코스카에서 괌을 지나서 마리아나 제도까지 이어져있습니다. 



즉, 중국의 도련전략의 제1도련선은 유사시 적이 접근하면 도련선 내에 기뢰, 잠수함, 연안함대 등을 동원해 적함대가 도련선 내에서 작전과 상륙을 할 수 없도록 거부하는 목적입니다. (한국의 서해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제2도련선은 중국의 함대 작전반경을 더욱 확대해서 아예 남중국해 일대로 접근자체를 거부하여 무역로 확보와 함께 미 항모의 작전반경에 중국 본토가 들어가지 않도록 거부, 접근 시 격파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매우 공격적인 전략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해양전력을 상대로는 물량이나 질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ASBM(ANTI SHIP BALLISTIC MISSILE)의 전진 배치와 항모기동함대의 창설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의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중국 해군력 증강과 함께 A2AD(반접근 지역거부전략)를 진행하면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수단의 개발이 필요했는데 이후 중국의은 항공모함과 둥펑 21D 대함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기에 이릅니다. 




먼저 중국의 A2AD(반접근 지역거부전략)에 포함되는 둥펑 21D의 실전 배치로 미국 항모전단이 동아시아에서 후퇴시키려는 목적이었으나, 둥펑 21D 대함탄도미사일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해양전력에 큰 위협을 가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때문에 중국은 항모전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금도 꾸준히 해양전력을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해양 팽창전략은 남중국해 일대의 장악과 태평양에서 미국의 해양전력에 대한 정면도전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중국은 이후 도련선 내의 섬과 암초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함께 주변 아시아 국가들과 분쟁을 자주 일으켰는데, 분쟁지역을 보면 그들이 주장한 제1도련선과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태평양진출 전략에 따른 주변국과의 영토 마찰로 당시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맹비난 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에 대해 분쟁이 발생하자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침략하면 중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었습니다.  



중국의 도련선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중국은 이어도 상공의 영유권 주장과 함께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였는데, 이는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행위였습니다. 당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한국의 해양기지가 있는 이어도 상공의 중국 영유권 주장은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중국은 실제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규모 군용기로 수시간 동안 침범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침범했던 군용기는 H-6 폭격기 6기, Y-8 조기경보기 1기, Y-9 정보수집기 1기 였습니다.


중국의 도련 전략은 주변국가들의 암초나 섬 등을 중국의 해양 팽창 전략의 기지화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해당 주변국은 중국의 군사적, 외교적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의 힘을 빌리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과 분쟁 중인 주변국들이 반응



최근 미국과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던 필리핀은 얼마전까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 공조를 강화해 왔으며, 미국과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까지 실시했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은 21년 만에 남중국해 전략적 요충지인 깜라인만에 미 군함의 방문을 허락하였고,현재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항공모함 잠수함, 민간 선박 등18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 할 수 있게 됩니다. 당시 베트남의 파격적인 미 해군기지 건설의 허용으로 중국은 베트남에 즉시 무역보복과 함께 외교적 압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사진 중앙 깜라인만 해군기지의 미 항공모함


또 일본은 센카쿠열도 일대에서 적국에게 탈취당한 도서의 재탈환을 목적으로 대규모 강습훈련과 함께 기동함대의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이에 중국은 당시 중화인민공화국 국방장관을 통해 ”중화인민공화국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라는 발표와 함께 만일 센카쿠 열도에 일본병력이 상륙한다면 무차별 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당연히 미국은 일본의 편을 들었고, 일본의 영유권 확보를 위한 자위권 발동을 지지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었죠.



그리고 당시 한국의 상황을 살펴보면, 당장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위협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시기였고, 한국은 북한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스커드 C 계열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에서 중고 패트리어트 PAC2를 도입하게 되는데, 문제는 패트리어트의 방어구역은 반경 20~25km, 고도 15km이내의 범위로 수도권 일대와 중요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배치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북한 스커드 C (화성6호) 미사일 

사거리 500km, 탄두 중량 700kg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입니다.

▼패트리어트 PAC2


이때 미국은 미국 MD 전략의일부로 탄도탄 요격을 위해 개발된 시스템인  고고도방공체계(THAAD)를 한국 정부에 제안하였고, 지금도 사드의 배치는 중국의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중국의 도련 전략에 따른 한국의 현재 상황의 이해를 위해 사드에 관한 짧은 내용을 추가하자면,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의 레이더 사정거리는 상하이까지이며, 이는 중국의 북해 함대와 둥펑 21D 발사대가 있는 곳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일 중국의 도련 전략이 성공한다면, 유사시 한반도의 서해와 남해로 증원될 미 태평양 함대의 진입이 차단되어 북한과의 전면전이나 중국의 한반도 침공 시 미군의 증원 병력의 전개가 불가능해집니다. 


때문에 중국의 도련 전략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도련선 확보를 통해 한미일 삼각동맹 공조체계의 와해와 동북아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공격적 전략입니다. 



2010년 7월 서해에서 계획되었던 한미 연합대잠전(ASW)훈련을 살펴보면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격침 도발에 대한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2010년 7월 서해에서 계획되었던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을 중국은 미 해군이 한국의 서해에서 훈련하는 것을 중국에 대한 위협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국이 반발했던 내막을 살펴보면, 미 항모의 서해 접근을 거부함과 동시에 한국의 서해를 중국의 내해화하려는 전략이 숨어있었습니다. 이는 곧 서해에 대한 미 항모의 반접근 지역거부(A2AD)전략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무력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한국과 미국은 훈련 구역을 서해에서 동해로 변경하는 오류를 범했었는데, 이는 곧 한미 연합군이 중국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과 동시에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지에 대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한미 연합군은 중국의 압박으로 동해로 변경했던 훈련을 2010년 11월 말에 다시 서해에서 미 해군 항모 조지 워싱텅호의 참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하였고(당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이는 곧, 중국의 도련 전략에 의한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A2AD)전략이 결코 쉽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미국은 동맹국의 지역 방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은 도련 전략을 통해 미국의 동아시아 해역에 진입을 막아 무력화 시키고, 미국의 군사력 지원과 유사시 미군 증원을 받지 못하는 동아시아의 주변 국가들을 상대로 그 동안 증강시켜 놓은 해공군력을 동원해 동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야망을 드러낼 것입니다.


마치며, 중국의 제1 도련선에는 한국의 서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해군은 그 동안 대북한 견제를 위해 연안전력 위주의 해양전력을 키워왔는데, 이제는 북한에 한정된 전략 외에, 멀지않은 미래에 있을 해상 분쟁에 대비해 주변국에 대한 체계적인 전력계획을 수립하여 해양 전력 증강에 혼란과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공감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