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북한은 매주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가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핵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북한이 또 한번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핵 소형화를 위한 6차 핵실험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핵무기를 탑재한 ICBM의 실전 배치를 의미하며, 이는 곧 가까운 미래에 한국이 마주하게 될 현실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36년 전 한국과 비슷한 안보상황에 있었던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핵 위협속에서 ‘예방적 자위권’을 실제 군사 작전으로 실행했던 최초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핵 시설 정밀폭격 실화 ‘바빌론 작전(오페라 작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방적 자위권' (preventive self-defense)이란?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선제공격을 뜻합니다.’



1960년 2월, 프랑스는 전세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알제리에서 프랑스 최초의 핵실험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핵 관련 기술과 우연한 기회에 발견된 프랑스 국내 우라늄 광산의 우라늄을 여러 국가에 판매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국가들과 긴 역사 동안 갈등을 겪으면서, 실전 경험이 많은 정예강군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아랍연합과의 갈등은 핵 보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후에 이스라엘은 프랑스의 핵 관련 기술의 도움을 받은 여러 국가 중 하나로 핵 개발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갈등 중인 국가에도 핵 관련 기술들을 수출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데, 그 당시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별도로 핵 기술을 판매했던 국가는 다름아닌 이라크였습니다. 

이라크는 7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의 지원아래 비밀리에 바그다드 남동쪽 18km 지점에 ‘오시라크’ 원자로를 건설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석유가 넘쳐나는 산유국 이라크가 갑자기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은 누가 봐도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의 안보상황이 이라크의 핵무기 확보를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었죠.



1979년에서 1980년 사이, 당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프랑스의 핵 기술이 이라크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벌였던 사건으로 추측되는.. 프랑스에서 원자로 노심을 이라크로 운반하던 화물선의 폭파 시도와 이라크 핵 개발 책임자의 의문사 등의 여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모사드를 이용해 음지에서 여러 작전을 펼친 반면, 정부에서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이라크의 핵 개발 저지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직접 물리적으로 


이라크의 핵 시설을 타격하기로 결심합니다. 



1981년 6월 7일, 이스라엘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엄청난 작전을 성공 시킵니다. 


작전명,

'바빌론 작전'

세계 공군사의 큰 획을 그은 대사건입니다. 


바빌론 작전이 실행되기 전, 이스라엘에서 바그다드까지의 직선거리는 거의 1000km 정도 되는 거리로 80년대 초의 이스라엘은 1000km가 넘는 미사일도 없었고, 궁중급유를 유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목표는 바그다드 남동쪽 18km 지점에 위치한 ‘오시라크’ 원자로!


이스라엘은 오시라크 원자로 폭격에 F-16 전투기 8대를 이용하기로 하고, 보조연료 탱크에 연료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F-16 1대당 2000파운드의Mk 84 폭탄을 2개씩 장착하고 6대의 F-15가 좌/우/후미에서 각 2대씩 호위를 담당하기로 했었죠.


1981년 6월 7일, 오후 2시 55분



F-16, F-15 편대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남쪽 국경을 타고 비행하기 위해 ‘에치온 기지’를 발진했는데, 스텔스 기술이 없어 이라크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사막을 30~90m로 초저공 비행을 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레이더에 민항기처럼 보이기 위해 무리를 지어서 비행했습니다. 목표 원자로가 가까워지자 편대는 에프터버너를 켜고 2000m까지 급상승 후 원자로를 향해 급강하 폭격을 실시했습니다.





당시에는 벙커버스터, 스마트폭탄이 개발되기 전이기 때문에 원자로 내부까지 확실히 파괴하기 위해 중력가속도를 이용한 다이브 폭격을 시행했습니다. 


Mk84 폭탄은 2000파운드 비유도 재래식 항공 폭탄으로 강력한 폭발력, 파괴력으로 대다수의 항공 폭격 임무에 사용되는 폭탄입니다.

▲Mk84 폭탄


투하된 16발의 폭탄 중 14발이 원자로에 적중했고, 2발은 불발탄, 나머지 12발은 정확하게 원자로 노심까지 완전히 날려버렸습니다.



이스라엘 F-16 전투기의 작전을 살펴보면,


당시 8기의 F-16 전투기는 폭탄 시한 장치는 5초 단위로 폭발하도록 셋팅이 되어 있었는데, 선두의 첫 폭탄 2개는 원자로의 외벽을 폭격하여 파괴하고, 외벽이 파괴된 원자로 건물에 다음 전투기가 다시 5초의 시간차를 두고 터지는 폭탄을 투하, 같은 위치에 그 다음 전투기가 다시 폭격, 이런 식으로 마지막 F-16기의 2개의 폭탄은 지하의 원자로까지 침투하여 폭발하도록 작전이 수행되었습니다. 


폭격이 이루어진 시각 원전 인근에 위치한 이라크의 SA-6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방공포대가 있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고 합니다. 



후일담으로 당시 이스라엘의 주력기는 F-4팬텀이었지만 운항거리가 800km로 바빌론 작전에 투입될 수 없었습니다. 당시 미국이 이란에 판매하기로 했던 F-16 78대가 이란 혁명으로 발주가 취소되었고, 덕분에 이스라엘은 운 좋게 헐값에 구입할 수 있었죠.


그리고 원전 공습 직후 이스라엘은 전세계에 이라크 원자로를 파괴했다고 발표하였고, 세계의 여론은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습니다. 


특히, 이라크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전폭기들에 의해 영공을 침범당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의 비난이 더욱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또한 미국 역시 이스라엘의 이라크 원자로 폭격을 거세게 항의하였고, 이스라엘에 대한 F-16 수출을 중단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내면은 ...
오히려 ‘바빌론 작전’이 성공하자 미국은 이스라엘 덕분에 자신들의 최신 전투기 F-16의 성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공군이 정밀 유도폭탄이 아닌 재래식 폭탄으로 세계 최초로 원전 폭격을 한 대담성과 공군 기술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고, 이스라엘에 대한 세계 여론이 잠잠해지자 미국은 대 이스라엘에 대한 F-16 전투기 수출을 슬쩍 재개하였습니다. 


이후 이라크는 ‘바빌론 작전’으로 허술한 대공망이 만천하에 드러났었고,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저공비행으로 자신들의 영공을 날아가도 몰랐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공중조기경보기 2대를 도입합니다^^


이스라엘에 이라크의 원전 정보를 제공했던 이란은 ‘바빌론 작전’을 교훈삼아 이후 자신들의 핵 시설은 전국으로 분산시켰고, 지하에 만듭니다. 그리고 핵 시설 위치 역시 이스라엘 전폭기들의 작전거리를 벗어난 내륙에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한 원자로를 폭격당한 후세인은 핵무기 개발을 공언하고 다시 원자로를 재건 했지만 결국 이라크전 이후 교수형에 처해집니다. 만일 바빌론 작전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후세인은 원자로에서 얻은 플로토늄으로 1991년 걸프전까지 원자탄을 완성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다국적군은 핵무기를 보유한 이라크와의 전투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치며, 군사적 모험주의가 갖는 폐해는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적들에게 만만히 보인다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의미한 희생뿐입니다. 서해교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등에서도 우리의 희생은 있었지만, 북한이 두려워할 만한 별다른 대응이 없었습니다.  


예전 북핵 위기때 미군의 F-117스텔스기 15대가 평양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했을 때 김정일은 굴욕적으로 몇 달 동안 숨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금의 저들이 전술핵을 100% 완성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한국은 가까운 미래에 전술핵을 보유하게 될 북한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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