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폭격기’로 불리는 자주포는 '육군의 화력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의 목적인 후방에서의 지원부터 현대에서는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적의 병력이나 화력이 집중된 곳을 타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용됩니다. 오늘은 자주포 순위와 상관없이 육군 화력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자주포의 국가별 보유량에 대한 순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주포는 

Self-Propelled Artillery, 스스로 돌아다니는 포라는 뜻으로, 북한군에서는 ‘자행포’라고 불려지기도 합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간단한 설명을 추가하자면, '화포'는 '견인포'와 '자주포'로 크게 2종류로 나누어 집니다. 

'견인포'는 아래 사진처럼 트럭 등에 매달아서 이동을 하며, 특정 지역에 위치시켜 포격하는 포입니다. 그리고 '자주포'는 자체 동력을 가지고 이동이 가능한 포죠. 


▲견인포(상), 자주포(하)


‘포‘라고 하면 흔히 포구경이 20mm 이상이 되는 곡사포, 대공포, 전차포 등이 있겠지만, 오늘은 자주포 대해서만 설명을 드리니 견인포와 자주포, 2종류로 구분해 봤습니다.



처음 자주포가 세상에 등장한 거은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군이 처음 사용을 했는데, 당시에는 트랙트에 화포를 적재한 수준이었지만 바퀴에 의해 이동이 가능한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전장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포병 사격’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즉, ‘포병은 포병으로 제압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적이 포를 쏘면 정찰 또는 섬광과 포탄이 궤적을 추적하여 적 포대 위치를 예상하여 포병화력으로 타격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현대전에서 생각하면 원시적인 방법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포를 운용하는 포병요원들에게 대포병 사격은 굉장히 위협적인 반격이었습니다. 


이처럼 포격을 가한 후, 상대편의 대포병 사격이 가해지면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시 신속한 이동이 필요했습니다. 이게 바로 자주포가 등장하게된 이유였지요. 이 때문에 당연히 자주포가 기존의 견인포보다 장비나 포병의 생존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현대전에서 육군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무기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즉, 속도전이 대세인 현대전에서 성능이 뛰어난 자주포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는 그 나라의 육군 화력을 결정지을 정도로 차지하는 범위가 큽니다.


그럼 지금부터 '육군의 화력을 결정짓는 전세계 국가별 자주포 보유량'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위. 대만 [총 300여 문]


작은 섬나라인 대만은 일본과는 다르게 꽤 많은 육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300여 문의 자주포 전력은 유사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만은 현재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노후한 기종을 최신무기로 대체할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중국의 압박에 의해 미국으로부터 무기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죠.


▲M109A6 팔라딘 : 225문


대만의 팔라딘 자주포는 미국의 M109 후속인 크루세이더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배치되었는데, 1950년대 개발된 M109와는 외관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155mm 강선포를 사용하며, 최고 속도 55k/h, 사거리 24km, 발사 속도는 분당 6~8발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K-55자주포는 M109A2형을 국산화해서 사용중이죠.


▲M110 : 70여 문


M110 자주포는 203mm포를 탑재한 포탑이 없는 형태의 자주포입니다. 포신 길이만 해도 6m에 이르며, 최대 사거리는 일반탄의 경우 17km 정도이며, 발사 속도는 분당 1발로 화력은 M109의 2배 정도이나 사거리와 발사 속도는 큰 단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위. 사우디아라비아 [총 343여 문]


사우디 아라비아는 특이하게도 중국의 자주포 PLZ-45와 미국의 M109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으며, 자주포 보유량도 많은 편인데 이는 고가의 공군 전력을 보다 저렴한 자주포가 평야에서 몰려오는 적 전차를 상대하기에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PLZ-45 : 54여 문


155mm PLZ-45는 중국제로 1990년에 실전배치되어 지금은 중국이 해외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외형은 미국의 M109와 비슷하지만, 운용체계는 팔라딘과 유사합니다. (설마 짝퉁?) PLZ-45 발사속도는 분당 4~5발이며, 속도는 최대 55km, 최대사거리 39km입니다. 중국의 주력 자주포이며, 각종 편의 및 화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죠. 


▲M109 : 280여 문


사우디아라비아의 M109 자주포는 1962년 처음 미국에서 생산된 아주 노후된 기종으로 다양한 개량형이 시리즈 별로 생산되었고, 주로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주력 자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기종입니다. 


8위. 싱가폴 [총 400여 문]

싱가폴은 작은 국가이지만 군사 관련해서 뛰어난 기술력과 현대화로 현재 자체 개발한 자주포를 운용 중에 있는 국가입니다. 자체 개발한 자주포의 정확한 수량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규모면에서는 동남아시아 최강국인 인도네시아와도 비교될 정도의 군대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SSPH-1 : 400여 문


SSPH-1은 싱가폴이 독자 개발한 155mm 자주포로 사거리와 화력, 장갑 방호력, 기동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동급 자주포와 비교해서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적 화력에 대한 대응 시간이 짧으며, 목표물을 초탄에 100% 파괴할 만큼 강력한 화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50km, 최대사거리 연장탄 사용시 30km이며, 발사 속도는 분당 6발, 연사는 20초에 3발입니다.


7위. 일본 해상자위대 [총 400여 문] - 99식 110문, 75식 201문, 96식 20문, M110 91문


일본은 해군 전력에 주력하고 있지만 적국의 본토 상륙을 대비해 400여 문의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신 기종은 99식 자주포로 현재 110문을 보유 중이죠. 99식은 1999년에 도입을 시작해, 현재는 110~120여 대를 운용 중인데, 단점이.. 99식 하면 대당 가격이 120억원 정도하며, 한국 육군의 K-9의 3배나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99식의 발사속도는 3분내 18발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속도는 49.6km입니다. 한국 육군의 K-9의 최고소도 67k/m에 비해 많이 느린 편이며, 전체적인 성능은 가격대비 …. 음..


6위. 이스라엘 [총 600여 문]

메르카바 전차로 유명한 이스라엘입니다. 전차 강국에 걸맞게 자주포 보유 수량도 600여 문으로 중동전쟁에서 아랍 연합군을 모두 궤멸시킬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상 전쟁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징병제 국가들 사이에서는 병사들 개개인의 기량이 세계 톱 급이며, 현재 M109 계열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5위. 중국 [총 630여 문]


중국은 총 630여 문의 PLZ-05, PLZ-45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량 공세로 유명한 중국이지만 현재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서 육군의 자주포 보유량은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자국 육군에는 적은 물량만 보급해 운용 중에 있으며, 주로 친중 성향이 강한 국가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하는 해외 판매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PLZ-05: 276여 문


2005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PLZ-05는 155mm 자주포로 PLZ-52라고도 부르며, PLZ-45의 45구경에서 52구경장으로 교체 후 각종 시스템을 개량한 중국의 신형 자주포입니다. PLZ-05의 최고 속도는 55km/h이며, 발사 속도는 분당 8~10발이며, 특히, 일반탄 사용 시 말도 안 되는 사거리 50km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분명 연장탄을 사용했을 때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PLZ-45: 350여 문


PLZ-45 자주포는 중국의 주력 자주포로 발사 속도는 분당 4~5발이며, 속도는 최대 55km, 최대 사거리 3km로 각종 화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린 사우디 편의 설명과 중복되는 부분입니다)


4위. 터키 [총 1150여 문]


터키는 한국의 K-9 자주포 기술수출형 T-155 프르트나를 350여 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기종 역시 M110 219문, M52T 360문, M44T 220문 등 막강한 자주포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아시아에서 인도를 제외하면,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군사 강국으로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에서 미국 다음으로 대규모의 군사력을 가진 국가입니다. 


▲K-9 수출형 T-155 Fırtına: 350여 문


T-155 Ffirtina는 한국의 K-9이 기본 베이스로 한 터키에서 현지 생산/운용 중인 자주포로, 실제로 K-9의 바리에이션으로 분류되었지만 기존의 K-9와는 다른점이 많이 있습니다. 포탑은 터키가 자체 기술로 만들었고, 독일제 MTU-881 엔진을 사용하는데, 전자장비 역시 터키가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한국의 K-9보다 10톤 정도 더 무겁습니다. 


3위. 미국 [총 1800여 문]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인 미국의 자주포 보유수량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잠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미국은 유사시 자주포를 통한 포병의 지원보다 막강한 공군력으로 제공권을 우선 장악해서 작전에 돌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주포의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M109A6,A7 팔라딘 개열의 자주포 1800여 문을 보유한 것이 모두입니다 . 


▲M109A6 팔라딘 자주포


155mm 강선포를 사용하며, 최고 속도 55km/h, 사거리 24km, 발사 속도는 분당 6~8발로 한국의 K-55자주포는 M109A2 형을 국산화해서 사용중입니다.


▲M109A7 자주포


M109A6 팔라딘을 900여 문 운용 중인 미국이 신형 자주포를 도입하면서 브레들리 IFV의 차체를 사용해 만든 자주포로 전자장비 시스템과 방호력, 화력에 많은 성능 개량이 있었습니다.


2위. 대한민국 [총 2100여 문]

드디어 한국입니다. 자주포 보유량은 세계 2위로 대한민국 육군의 전력은 세계 3위로 막강한 육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술에 있어서도 자주포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이는 전술교리에 의해서 개전과 동시에 자주포와 함께 포병 전력이 적진을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든 뒤 이후 오로지 전진만 하는 기동군단 예하 전차부대들을 돌진시키기 때문이죠.


▲K-55: 1100여 문


개량된 K-55A1은 세계 2위의 자주포(K-9) 기술로 개량하여 K-9 자주포의 기술력에 70~80%에 근접하며, 미군의 M109A6 팔라딘 자주포의 성능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K-9: 1000여 문


K-9 자주포는 한국이 만든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로 한국 포병전력의 핵심입니다. 현대전에서 K-55의 한계를 느껴 한국이 연구 끝에 개발한 자주포로 세계 1위의 독일 PzH2000와 맞먹을 정도로 우수하죠.


발포 시 스페이드가 필요없어 준비 시간이 단축되고, 방호력은 고폭탄이 10m 내에서 폭발해도 안전할 만큼 뛰어납니다. 또한 여러 포탄을 같은 지점에 떨어지게 해서 타격범위를 극대화하면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MRSI사격이 가능합니다. 


155mm 곡사포를 사용하며, 사거리는 40.6~53km, 사격속도는 급속 15초 이내 3발/최대, 3분간 분당 6발/지속, 1시간동안 분당 2발을 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67km이릅니다.  

1위. 러시아 [총 3500여 문] - 보유량 (2S1: 400, 2S3: 1600, 2S5: 700, 2S19: 800여 문)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포병전력이 많은 국가로 미국과 함께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병은 현대전의 신이다’라는 스탈린의 말처럼 꾸준히 포병전력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1989년에 제작된 2S19 MSTA 자주포는 152mm 포와 차체는 T-80 전차를 바탕으로 생산되었는데, 분당 8발을 사격할 수 있으며, 연장탄 사용 시 사거리는 36km입니다. 그리고 이 자주포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다양한 탄종을 사격할 수 있으며, T-80 전차 차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적과 조우 시, 연막을 이용해 생존성이 더욱 향상된 러시아 최고의 자주포로 통합니다.



마치며, 대한민국 육군의 자주포 보유량은 세계 2위입니다. 그리고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2016~2020년 국방중기계획이 완료되면, 한국의 K-9자주포는 지금 현재 세계 1위 자주포인 PZH-2000 자주포 성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성능개량은 외관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 이루어질 전망이며, 자동화된 무인포탑 실현과 탄약장전을 완전 자동화하여 3분간 최대발사속도 6~8발을 1분당 10발까지 끌어올리며, 최강의 성능을 보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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