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강국, 불곰국 역사상 가장 작았던 '꼬마 탱크'


일전에 소개해드린 '물 위를 달리는 전차'와 같이 오늘 소개해드릴 전차 역시 전차 강국, 소련의 상상초월 특이한 전차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실전에 배치되었던 초소형 전차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 세계 각국에서는 소형 전차가 갖는 낮은 가격, 유지, 보수 등의 장점 때문에 탱켓(Tankette)이라는 작은 탱크들이 많이 운용되었습니다. 이는 소련도 마찬가지였는데 터프한 불곰국에서 이처럼 작고 귀여운 탱크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그 당시 러시아의 평원을 달렸던 꼬마 탱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탄생 배경"


탱켓((Tankette)이란 개념은 처음에는 1920년대 영국에서 초소형 전차라는 개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소형전차가 가지는 장점인 짧은 시간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전차의 유지, 보수, 관리가 쉬웠으며 전장에서 정찰과 연락 또는 전투시 기관총 진지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개념의 전차가 필요했습니다. 

- 여러 나라에서도 소형전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습니다. (영국제 탱켓은 16개국으로 수출됨)


▲영국제 카덴 로이드 탱켓


소련에서도 이러한 경량 전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후 영국에서 수입한 카덴 로이드 탱캣으로 여러 테스트를 거치면서 소련 최초의 시제 탱켓이 T-23 전차가 탄생합니다.


▲T-23 탱켓


하지만 초기모델 T-23은 붉은 군대의 마음에 100% 들지않았고 전장에서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과 무장과 엔진 출력에 대한 부분도 빠른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이런 단점들을 보완해서 불곰국 역사상 가장 작았던 탱크인 T-27이 탄생하게 됩니다. (1930년)


<T-27전차 사양>

크기 2.60*1.83*1.44m

무게 2.7ton

속도 42Km/h

주행가능거리 120Km

무장 DT 7.62mm 기관총 1정

장갑 6~10mm

* 엔진 성능이 좋아 빠른 기동성이 장점이지만 얇은 장갑과 7.62mm 기관총 1정은 T-27 전차의 최대 단점.



"무장 능력의 강화"


불곰국 답게 7.62 mm 기관총의 무장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이후 무장 강화를 위해 37mm, 76.2mm 포를 탑재한 실험 모델도 제작을 하지만 T-27 전차 자체 크기가 워낙 작아서 포를 발사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과 포탄을 적재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무장 강화를 위한 시도는 결국 포기를 하며 기존 7.62mm 기관총 1정을 사용하게 됩니다. 


▲37mm 포 탑재 실험모델 (이미지 sfw.so)


비록 무장 강화를 위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야전에서 운용 시 간단한 구조로 정비가 쉬웠고 낮은 가격과 생산의 편의성, 소련의 넓은 평원에서의 빠른 기동성, 대규모 기갑부대의 형성과 이동 시에 부대 물품 등을 운반하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등 T-27 전차가 가진 장점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1931년부터 1941년까지 수륙양용, 상부에 로켓포 장착, 기관총 무장 등에 변화를 준 모델들을 테스트를 하며 총 12,000대 이상 생산을 할 만큼 생산 초기에는 상당한 기대를 받았던 모델입니다. 


▲러시아의 넓은 평원에서의 빠른 기동성


▲T-27전차 훈련모습


하지만 얇은 장갑과 약한 무장 능력 외에도 너무나 작은 크기로 인해 설원이나 진흙 바닥처럼 습한 지역의 이동할 때는 미끄러지거나 진흙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등의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중전차 T-35와 T-27 전차


"짧은 전성기"


대량 생산된 탱켓은 붉은 군대의 당당한 기갑 부대의 전력으로 T-27을 모델로 해서 수륙양용전차 T-37과 로켓 발사기를 장착한 모델, 그리고 중폭격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낙하할 수 있는 모델 등 다양한 개량 실험을 했지만 가장 큰 단점이었던 10mm 밖에 안되는 얇은 장갑과 1정의 기관총만 탑재된 무장 능력은 보병의 대전차총이 개발되면서 T-27 전차는 역사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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