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Lookism)
사람을 평가하는데 외모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며, 외모가 곧 개인 간의 우열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런 외모지상주의는 밀리터리에도 적용되는데, 세계 각 국의 함선들 중에는 멋진 외관과 함께 성능까지 뛰어난 함선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멋진 함선'을 이야기해 보면 많은 분들이 미 해군의 아이오와급 전함과 구 소련의 키로프급 순양함을 이야기합니다.
(해군 매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함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좌>미국 아이오와급 전함 <우>구 소련 키로프급 순양함
▼아이오와급 전함
▼키로프급 순양함
아이오와급 전함과 키로프급 순야함은 멋진 외관만큼이나 성능 또한 전멸급 능력을 가진 함선들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임무를 위해 멋을 포기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군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벼운 주제이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일본 후소(FUSO) 전함
일본군 전함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늘을 찌를 듯한 '파고다형 함교(Pagoda Mast)'를 지닌 일본의 전함 '후소(fuso class battleship)'입니다. 후소 저함은 1914년 3월 28일, 일본 구레 해군공창에서 건조된 전함으로 자매함 야마시로 전함은 1915년 11월 3일에 건조 되었습니다.
후소 전함의 함교는 수면에서 40m 가까운 높이로 설치되어 과연 중심이라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함교가 높습니다.
이렇게 함교가 높았던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일본의 레이더 기술의 부족과 3연장 주포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당시에는 레이더가 없었기 때문에 함교를 좀 더 높여 레이더의 역할을 기대 했던 부분과 3연장 주포 개발이 늦어져 2연장으로 가면서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해 어쩔 수 없이 저렇게 함교의 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소의 자매함인 '야마시로 전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전함은 이후 태평양 전쟁 당시 제2함대 2전대에 배치되었는데, 첫 전투인 태평양 전쟁 최대의 해전인 '레이테 해전'에 참전하기 위해 필리핀 해협을 이동하는 중에 첩보를 입수한 미 해군에 의해 후소 전함은 어뢰 2발을 명중 당하고 내부 화재로 화약고 폭발로 두 동강이 난 후 첫 전투에 참가도 못하고 침몰되는 불운을 맞이했습니다.
▼후소 자매함 '야마시로 전함'
후소 전함이 침몰한 다음, 자매함인 '야마시로 전함' 역시 미 해군의 함포 사격과 뇌격기에 의해 집중 공격을 받고 첫 전투에 참가하지도 못한 채 침몰하고 맙니다.
■ 미국 타이콘데로가급(ticonderoga class ship) 이지스 순양함
'특이한 외관의 군함'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은 미 해군의 첫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스함입니다.
언뜻 봐도 몸체에 비해 거대한 함교를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냉전시절 구 소련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함대 방공 능력과 원거리 정밀타격을 함께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사실 좀 급조된 부분이 많습니다. 원래는 버지니아급 핵추진 방공순양함에 탑재할 이지스 시스템을 1/2크기인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의 선체에 구겨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함의 함교는 거대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휘청~~!! 거대한 함교로 인해 함체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급회전 시 복원이 가능할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밸런스가 불안해 보이죠^^ 하지만 비록 밸런스가 불안해 보이기는 하나 성능 만큼은 아주 화끈합니다. 또한 83년 레바논 분쟁과 걸프전, 90년대 코소보에서 큰 활약을 했었고, 현재 1번함에서 5번함은 퇴역 및 스크랩 처리되었지만 미 해군 함대의 전투력을 크게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USS Abraham Lincoln에서 본 모습
특히, 5번함 벙커힐함부터 채용된 수직 발사기 Mk41 VLS 122셀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 탑재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죠.
■ 미국 롱비치급(long beach class) 순양함
'큰머리 가분수 군함의 가장 큰 형님'으로 불리는 미 해군의 '롱비치급 순양함'은 최초의 4면 고정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한 방공함의 원조로 미 해군에서 딱 1척만 건조되었습니다.
'가분수 순양함'이라고 불릴 정도로 함교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 외에도 '최초의 핵추진 순양함'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죠. 이런 점은 구 소련의 키로프급 순양함의 탄생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는데 많은 이들이 '최초의 핵추진 순양함'으로 알고 있기보다 '대두 순양함' 또는 가분수 순양함'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만재 배수량 17,525t)
왜냐하면, 미 항모 엔터프라이즈에 탑재된 SPS-32/SPS-33 위상배열 레이더를 롱비치에 탑재하면서 함교가 대두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외형만 이상하게 변한 게 아니라 레이더가 툭하면 고장이 나서 이후 SPS-48/SPS-49 레이더로 교체되었지만 외관은 본래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롱비치 핵순양함은 당시 핵연료의 유용성을 입증하였고, 초기에 탑재된 SPS-32/SPS-33 위상배열레이더는 오늘날 SPY-1레이더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의욕이 앞서 실험적인 시도가 많았고, '가분수 순양함'으로 기억되지만 세계 해군의 역사에는 큰 획을 그은 함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급(rotterdam class) LPD 상륙함
네덜란드 해군의 LPD 상륙함 로테르담급입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특이한 모습입니다. 생긴 모습은 둔하게 보이지만 해상의 웬만한 악조건에서도 헬기 운영이나 상륙정을 이용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항만시설이 빈약한 곳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해병대의 탑승 및 수송 그리고 상륙이 가능하며, 의료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만재 배수량은 13,000톤으로 길이 166m, 폭 27m이며, 헬기 격납고에는 대형 헬기 4기 또는 링스 헬기 6기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 라임베이(Lyme Bay) LSD 상륙함
전형적인 가분수의 모습을 한 영국 해군의 LSD 상륙함인 라임베이입니다.
LSD(Landing Ship, Dock: 도크 장비 상륙함)는 해안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머물면서 LCU나 LCM같은 상륙정이 해안과 상륙함을 오가면서 전차와 같은 중장비를 나릅니다.
때문에 상륙정이 크레인의 도움 없이 직접 바다로 나가거나 상륙함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배 뒤쪽에 도크를 설치한 것이 LSD입니다.
라임베이는 만재 배수량 16,000톤으로 176m의 길이와 폭 26m이며, 비행갑판에는 대형 헬기 2대가 착륙할 정도로 넓으며 내부에는 150대의 경트럭과 350여 명의 병력을 수송할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영국 해군의 베이급 상륙함은 총 4척이 있으며, 1번함인 라르그베이는 한때 입찰 판매로 나온 걸 호주 해군이 아주 헐값에 구입했는데, 당시 1억 달러 정도에 구입하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상륙함을 호주에서 건조하려면 최소 3배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죠.
거의 신품이라고 할 수 있는 상륙함을 헐값에 구입한 호주 해군이 부럽습니다. 만약.. 그 당시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면..ㅎ
뉴질랜드 캔터베리(HMNZS Canterbury) 다목적 상륙수송함
뉴질랜드 해군의 캔터베리 상륙함도 앞에 소개했던 ‘영국의 라임베이’상륙함과 형상이 비슷한 가분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만재 배수량 9,000톤으로 HMNZS Canterbury는 해상수송형 함정으로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고, 상륙전도 수행하지 않으며 무장 역시 자위적인 무장만 하고 있습니다.
적재화물은 14대 경작전차량과 16대의 장갑차량, 10여 대의 트럭과 차량수송형 트레일러 7대 등을 적재할 수 있고, 의료병실 5개 등 간단한 의료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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